(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메르스 (MERS)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성수기 모객에 빨간불이 켜진 아웃바운드 업계에서는 여행의 성격에 따라 체감하는 피해정도에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센티브 여행사의 전년 대비 7 월과 8 월 예약률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FIT 여행사의 예약률 하락폭은 가장 작았다 .
지난 18 일 각 분야별 ( 패키지 , FIT, 인센티브 ) 주요 11 개 여행사의 7 월과 8 월 평균 예약률을 살펴보면 인센티브를 전문으로 하는 J 여행사의 경우 전년대비 32%, K 여행사는 44% 나 하락했다 . 이들 여행사들은 대부분 기관 , 학교 , 기업 단체가 주요 고객층이다 보니 예약 대부분이 취소됐거나 9 월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 J 여행사 관계자는 “ 메르스로 인해 기관 단체의 해외연수 등 일정 대부분이 가을 이후로 연기되며 7 월과 8 월 예약률은 전년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 고 말했다 . K 여행사 관계자는 “ 단체의 경우 한 , 두 명만 취소의사를 전달해도 팀 전체가 깨질 확률이 커진다 ” 라며 “6 월 중 두바이로 가려던 한 단체의 경우가 그랬다 ” 고 설명했다 .
패키지 4 개 여행사의 예약률은 전년대비 각각 18%, 16%, 15%, 31% 하락했으나 , E 여행사만이 유일하게 17% 의 성장을 기록했다 . D 여행사의 경우 특히 예약률이 저조했다 . D 여행사 관계자는 “ 많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예전의 여러 위기를 잘 이겨냈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B 여행사 관계자는 “ 현재 콜센터 분위기는 마치 도서관같다 ” 고 상황을 전했고 , A 여행사 관계자는 “6 월 예약의 경우는 출발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취소수수료가 커 상대적으로 7 월과 8 월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 6 월은 전년대비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 며 “7 월과 8 월도 메르스 여파가 주춤해지기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 ” 이라고 말했다 .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E 여행사 관계자는 “ 메르스가 터지기 전까지 40% 성장세를 보이다 떨어진 것으로 현재는 신규예약이 많이 둔화된 것이 사실 ” 이라고 밝혔다 .
FIT 여행사의 경우 인센티브에 비해 상황이 그나마 나았으나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 4 개 여행사의 7, 8 월 평균 예약률은 전년대비 각각 11%, 14%, 13%, 8% 떨어졌다 . G 여행사 관계자는 “ 주요 고객층이 패키지와 비교해 젊다보니 메르스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는 것 같다 ” 며 “ 적극적으로 기획전도 해보고 이벤트도 진행해보려 한다 ” 고 밝혔다 . F 여행사 관계자는 “ 성수기 예약이 주춤하다보니 이 틈을 노려 예약을 하는 고객들도 있다 ” 라며 “ 간혹 저렴한 클래스가 남아있는 날짜들이 있어 성수기임에도 불구 예년과 비교해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도 있다 ” 고 했다 .
한편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6 월 마지막 주까지도 메르스가 퍼져나간다면 여행업계에 굉장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걱정했다 . 이 관계자는 “ 사실 성수기는 7 월 중순 이후다 . 예년 추이를 봤을 때 7 월 중순 이후의 성수기 예약은 6 월 말을 시작으로 감소했다 . 만약 6 월 말까지 메르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올 한해 장사는 다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