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일명 ‘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 로 불리는 픽시 (Fixie) 자전거가 중 · 고등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등 자전거 이용 학생 인구가 늘며 관련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등 · 하교 시 발생하는 자전거 관련 사망 · 부상사고도 매년 10 건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자전거 운전 시 헬멧 착용 등의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22 일 대전의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중 · 고등학생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픽시자전거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 해까지 주문 판매하던 픽시자전거를 올해부터는 매장에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
픽시자전거는 고정 기어 자전거 (Fixed Gear Bike) 의 줄임말로 여러 부가기능이 없는 만큼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 유럽 등 해외에서는 브레이크 없이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내에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은 지형 특성상 , 그리고 픽시자전거의 브레이크 방식이 익숙치 않은 이용자가 많은 만큼 브레이크를 단 픽시자전거가 판매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문제는 깔끔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선호하는 중 · 고등학생들이 매장을 찾아 픽시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 브레이크를 제거할 경우 페달에 직접 힘을 가해 속도를 줄이는 ‘ 스키딩 ‘ 기술로 자전거를 멈춰야 하는데 브레이크가 있을 때보다 제동력이 떨어져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
지난 5 월 초 대전 유성구 소재 한 고등학교 학생이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자전거를 탑승한 채 무단횡단을 하다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
대전의 자전거판매업체 관계자는 " 픽시자전거는 기존에 자전거 경력이 긴 사람들도 주의해서 타는 자전거인데 경력이 적은 학생들이 멋이나 유행에 따라 구매하면서 연간 픽시자전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 며 " 브레이크가 없는 해외 브렌드 제품을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하거나 브레이크가 달려있더라도 매장에 와서 제거해달라고 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 " 고 말했다 . 전체적인 자전거 이용 학생 수가 늘면서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에서 발생한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는 2011 년 376 건에서 2012 년 319 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3 년 330 건으로 반등하며 2014 년에는 458 건으로 전년대비 38.8%(128 건 ) 증가했다 .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늘어나며 사고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13-18 세의 청소년 자전거 가해사고도 2011 년 5 건 , 2012 년 5 건 , 2013 년 7 건 , 2014 년 13 건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 대전시교육청 학교안전공제회에 사고접수된 등 · 하교시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12 년 15 건 , 2013 년 11 건 , 2014 년 10 건 등으로 매년 10 건 이상 발생했다 .
학생들이 헬멧 착용과 같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사고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이달 16 일에도 대전 대덕구 소재 중학교 학생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탄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통근버스와 부딪혀 사망했다 .
시교육청 관계자는 " 자전거 탑승 시 헬멧 착용 등의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