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요 산마다 산악자전거로 몸살…당국 단속 손 놓아

(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경기도내 자리하고 있는 주요 명산들이 최근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동호인 등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

특히 해당 지자체들은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등산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들에 대한 관리 · 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 .

지난 21 일 군포시 수리산도립공원 등산로 곳곳에선 산악자전거를 타고 등산객들 사이를 누비는 동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이들은 등산로 곳곳에 ‘ 산악자전거 운행금지 ’ 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로 무리를 지어 산악자전거를 즐겼다 .

잔악자전거 때문에 등산로는 자전거 바퀴에 움푹 패여 나무 뿌리가 훤히 드러나 있었으며 비가 올 때 등산로 흙 유실을 막으려고 설치한 구조물들도 파손돼 있었다 . 등산객 일부는 산 아래서 올라오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히기도 했다 .

광명시 도덕산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복잡해진 등산로를 비집고 올라가면서 깊게 땅이 패이거나 야생식물들이 짓밝히는 등 훼손돼 있었다 .

일부 동호인들은 산의 내리막길에서도 속력을 줄이지 않고 내려와 등산객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

등산객 이모 (46) 씨는 “ 등산하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산악자전거와 부딪혀 다칠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고 불만을 터뜨렸다 .

도내 다른 명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양평 용문산 일대는 산악오토바이 대여업체가 수만원씩 요금을 받고 사륜 오토바이를 빌려줬다 .

초급 · 중급 · 상급 등 3 가지 코스로 만들어진 산악오토바이 체험장에는 흙바닥이 심하게 패여져 있고 경사가 심해 위험천만해 보였으나 보호장비는 손님들이 착용한 안전헬멧이 전부였다 .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들은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며 계고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 아직 명백히 단속할 수 있는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자체들이 이를 강력하게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