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명왕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발사된 무인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가 한국시간으로 14 일 오후 8 시 49 분 명왕성에 1 만 2500 ㎞ 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 뉴호라이즌스는 이전에 공개한 사진에 비해 100 배 정도 더 선명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 (NASA· 나사 ) 은 조만간 이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NYT) 가 전했다 .
나사와 NYT 에 따르면 뉴호라이즌스는 최근 며칠 사이 해상도가 뛰어난 사진과 관측자료를 보내왔으며 , 14 일 밤에 직경 80m 가 하나의 점 ( 픽셀 ) 이 될 정도로 역사상 가장 선명한 명왕성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과학자 앨런 스턴은 “ 최근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사진들은 군침이 흐를 정도로 놀랄 만한 것 ” 이라며 “ 최고의 근접사진을 얻게 됐다 ” 고 말했다 .
현재까지 보내온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명왕성의 지름은 한반도 ( 약 1000 ㎞ ) 의 2.3 배 길이인 2370 ㎞ (±19 ㎞ ) 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80 ㎞ 가 더 큰 것이다 . 나사는 이에 대해 “ 명왕성이 생각보다 밀도가 낮으며 , 이는 내부에 얼음이 더 많고 바위층이 적다는 의미 ” 라고 설명했다 . 아울러 명왕성의 북극은 예상대로 메탄과 질소 , 얼음으로 이뤄져 있었고 대기에는 예상보다 질소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
과학자들은 같은 물질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명왕성과 명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 카론의 모습이 크게 달라 당황했다고 NYT 는 전했다 . 명왕성의 북극은 얼음 때문에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카론은 예상과 달리 캄캄한 모습이었다 . 또 명왕성의 적도 부근이 검은 벨트처럼 보인 반면 카론의 적도는 환했다 .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에 가장 근접한 이후에는 명왕성과 카론 사이를 비행하고 있다 . 이 과정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전파망원경으로 명왕성으로 보낸 신호가 명왕성 대기에 부딪혀 굴절되면 이를 되받아 대기를 분석한 뒤 지구로 다시 보내게 된다 .
뉴호라이즌스가 수집한 정보를 지구가 모두 수신하는 데는 16 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 뉴호라이즌스는 지구로부터 빛으로 4 시간 30 분 정도 걸리는 48 억여 ㎞ 거리에 있어 교신에 9 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
태양계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등 암석 행성 ,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가스 행성 , 명왕성과 각종 미소행성이 있는 카이퍼 벨트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을 지나친 뒤 카이퍼 벨트를 계속 탐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