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 효과? 남성 흡연율 6% 하락..정부세수는 36.7% 증가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담배값 인상 효과 ? 남성 흡연율 6% 하락 .. 정부세수는 36.7% 증가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올초부터 실시한 강력한 금연정책이 시행 6 개월을 넘어서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 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된 것 .

한편 흡연율이 떨어지면서 담배 반출량은 크게 줄었지만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담배부담금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

보건복지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5 월 27~6 월 10 일 19 세 이상 남녀 2 천 544 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4%) 를 실시한 결과 , 성인남성의 흡연율 ( 궐련 담배 기준 ) 이 작년 40.8% 에서 5.8% 포인트 떨어진 35.0%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 일 밝혔다 .

이는 흡연자 7 명 중 1 명이 1 년 사이 담배를 끊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금연자 3 명 중 2 명꼴인 62.3% 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을 실천했다고 답했다 .

흡연율은 30 대가 40.5% 로 가장 높았으며 흡연율 하락폭은 50 대에서 가장 컸다 .

40 대 흡연율은 39.7% 로 두번째로 높았고 20 대 (19 세 포함 ) 39.0%, 50 대 35.8%, 60 대 23.5%, 70 대 15.5% 순이었다 . 1 년 사이 50 대의 흡연율이 7.2% 포인트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60 대와 30 대는 각각 6.1% 포인트 , 5.8% 포인트 흡연율이 낮아졌다 .

남성 흡연자 중 42.9% 는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을 시도한 적 있었고 23.5% 는 흡연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 또 19.1% 는 6 개월 내에 금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금연 열풍의 영향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

올해 1~6 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작년 동기보다 106.8% 증가한 40 만 2 천 710 명으로 집계됐다 . 지난 2 월 25 일 시작된 의료기관 금연치료에는 1 만 9 천 667 개 의료기관에서 11 만 5 천 584 명이 참여했다 .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하락을 이끌었지만 , 한편으로는 전자담배 이용자 증가라는 ‘ 풍선효과 ‘ 를 낳기도 했다 .

전자담배 이용자는 성인 남성의 5.1%, 성인 여성의 0.7% 를 차지했다 . 2 년 전 실시된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전자담배를 경험한 남성이 전체의 2% 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 배는 늘어난 셈이다 . 특히 20 대 남성 8 명 중 1 명꼴인 12.4% 는 전자 담배를 사용 중이었다 .

전자담배 사용자의 40.6% 는 사용 이유에 대해 " 금연에 도움을 받기 위해 " 라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전자담배사용자 5 명 중 4 명꼴인 77.0% 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도 궐련 담배도 같이 피우고 있었다 .

담뱃값 인상 1 달 전인 작년 12 월부터 지난 5 월까지 6 개월간 담배반출량은 13 억 2 천 600 만갑으로 1 년 전 20 억 900 만갑에 비해 34.0% 감소했다 . 담배반출량은 담배 제조회사나 수입회사가 담배 유통을 위해 신고한 담배의 양이다 . 궐련 담배만 기준으로 한 것으로 , 전자담배 니코틴용액 반출량은 1 년 사이 26.7% 증가했다 .

반대로 담배에 부과되는 건강증진부담금 ( 담배부담금 ) 은 같은 기간 9 천 730 억 3 천 300 만원으로 집계돼 1 년 전의 7 천 119 억 4 천 300 만원보다 36.7% 나 늘었다 .

복지부는 " 담뱃값 인상과 함께 담뱃갑 경고그림 입법화 , 보건소 금연클리닉 서비스 확대 , 의료기관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 등이 흡연율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 며 " 앞으로 지상파 금연광고 등을 통해 금연을 홍보하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릴 것 " 이라고 밝혔다 .

복지부는 9~10 월 지방자치단체 , 학교 , 군대 , 기업체 등과 함께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조만간 전자담배 , 잎담배 , 물담배 등 신종담배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