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강정호 기자 ) 최근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에 대한 ‘ 혐오 ’ 글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 온라인에서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남성들이 실생활에서는 문제가 있는 사회적 ‘ 패배자 ‘, ‘ 루저 ’ 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국제학술지 ‘ 플로스원 ‘(PLoS One) 에 실린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에서 기술이 부족하거나 남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남성일수록 여성을 비하하거나 괴롭히는 언행을 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이에 비해 게임을 잘하는 남성은 대체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친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연구를 수행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마이클 카수모빅과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제프리 쿠스네코프는 인기 비디오 게임 ‘ 헤일로 3’ 의 온라인 플레이 163 라운드 동안 남녀 게이머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관찰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
주저자인 카수모빅은 특히 헤일로 3 같은 게임은 실생활에서의 행동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이 게임은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고 개인에 대한 규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 또 참여자들은 몇 번 스쳐 지나갈 뿐 , 다시 만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 욕설을 쉽게 내뱉는다 . 또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다 .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성 게이머들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질서를 이루던 계층에 혼란이 생겼고 , 게임 실력에서 ‘ 상층 ‘ 에 있던 남성들과 달리 ‘ 하층 ‘ 에 있는 남성들이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
카수모빅은 " 남자들은 사회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 고 지적했다 .
그는 " 지위가 낮은 남성들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것은 여성이 이룬 성과를 깔아뭉개서 기존 서열의 혼란을 막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되찾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 " 고 분석했다 .
20 일 ( 현지시간 ) 미국 워싱턴포스트 (WP) 는 이 연구 결과가 " 놀라울 것도 없다 " 며 " 다시 말해 , 성차별주의자들은 말 그대로 루저 ( 패배자 )" 라고 평가했다 .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40% 가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녀 모두 인터넷에서 괴롭힘을 경험하지만 , 여성이 당하는 괴롭힘이 더 심하고 , 성적 괴롭힘과 스토킹을 당하기 쉽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