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사망설, IS에 밀려 쇠퇴하나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는 탈레반 설립자이자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주장인 29 일 다시 나왔다 .

1990 ∼ 2000 년대 알카에다와 함께 양대 테러조직으로 악명을 떨친 탈레반이 지도자까지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 탈레반도 본격적인 쇠락의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 여기에는 최근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S 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탈레반은 1994 년 10 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오마르가 결성한 수니파 무장조직으로 아프간 남부에서 세력을 넓혀갔다 .

1996 년 9 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이슬람주의 국가 IEA 를 세운 뒤 오마르를 국가수반으로 2001 년까지 아프간을 통치했다 .

탈레반은 경쟁적 동지관계였던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2001 년 9.11 테러를 한 이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거부하다 미군과 아프간 전쟁을 벌였고 , 결국 아프간에서 축출됐다 .

탈레반은 이후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숨어들어 아프간 정부에 대한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 2007 년 말에는 바이툴라 메수드가 파키스탄탈레반 (TTP) 을 조직하기도 했다 .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는 아프간에서 축출된 이후 한번도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끊임없이 사망설이 나왔다 .

탈레반은 최근엔 급부상하는 이슬람국가 (IS) 에 조직과 자금줄을 빼앗기면서 급속히 세력이 약화 , 생존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

탈레반은 이달 7 일에는 14 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을 위한 첫 공식 회담을 했다 . 지난 16 일에는 오마르 명의로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이 탈레반 웹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

그간 탈레반의 무장 투쟁은 잔인함으로 악명이 높았다 .

아프간 통치 시절 엄격한 이슬람 율법 통치를 강행하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

집권 당시인 2001 년 3 월에는 군대를 동원해 우상화 배격운동의 하나로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포함해 모든 불상과 불교유적을 파괴했다 .

탈레반은 한국과의 악연도 있다 . 이들은 2007 년 7 월 19 일 아프간에 자원봉사를 간 분당 샘물교회 교인 23 명이 납치해 2 명을 살해하고 21 명을 피랍 40 여일만에 석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