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손짓하는 명동상가..내국인만 차별하는 이벤트 눈살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메르스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명동 상권이 예전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 하지만 이를 위한 여러 이벤트들이 ‘ 역차별 ’ 의 여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

명동의 상점들이 ‘ 외국인 10% 할인 이벤트 ‘, ‘ 샘플 및 추가 증정품 ‘ 이벤트를 통해 메르스 (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 사태 이후 다시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하지만 한국인은 예외여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한국인 손님들이 ‘ 볼멘소리 ‘ 를 내고 있다 .

31 일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 주얼리 , 운동화 등 로드숍 매장을 둘러보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10% 할인 이벤트 ‘, ‘ 추가 증정품 이벤트 ‘ 등을 나타내는 문구를 쉽사리 볼 수 있다 .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홍보 문구도 당연히 외국어로 적혀있다 .

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여서 한국인은 외국인과 똑같은 물품을 사도 추가 할인도 , 추가 증정품도 받을 수 없다 .

명동의 한 로드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 윤모 (25) 씨는 " 중국어로 10 만원 , 20 만원 구매 시 사은품을 주는 외국인용 이벤트를 적어놓고 한 적이 있는데 사실을 안 소비자들은 ‘ 한국인들은 안주는 거냐 ?’ 고 물은 적이 꽤 있다 " 고 말했다 .

명동 로드숍의 이같은 차별은 불법은 아니다 . 한국소비자원은 "" 기업 고유의 판매 전략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다 " 라고 밝혔다 .

내국인이 혜택을 받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

한 업체 관계자는 " 외국인 10% 할인 대상을 외국인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내국인도 자사 회원가입을 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 며 " 외국인은 회원가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벤트를 하는 것 " 이라고 설명했다 .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 사은품 관련해서 외국인과 내국인이 서로 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고 밝혔다 .

결과적으로 똑같은 할인 혜택을 받고 , 그것이 기업 고유의 판매전략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찜찜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

명동에서 쇼핑을 하던 정모 (27) 씨는 " 내국인에게 더 불리한 대우를 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을 것 " 이라며 " 할인 혜택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 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