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 약사여래대불이 뭐길래 김무성·문재인·박원순이 대거 출동했나?
(미디어원=편집국) 필자의 졸문 ‘덕화만발’의 구경열반(究竟涅槃)을 읽고 부산의 청니 김병래 선생께서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아 주었다. 김 선생은 “기회가 되면 약사여래불(藥師如來)에 대해서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덕산님. 또 하나 우주와 같은 넓은 진리를 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늘 걱정이 따릅니다. 실은 저도 40대 중반 당뇨로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병원 약은 일체 먹지 않고 민간요법과 자다가도 눈 만 뜨면 밖에 나가 뛰고 걷기를 했죠. 이제는 당뇨가 제 곁에서 멀리 떠났습니다. 참으로 지겨웠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약사여래불에 대해서 좋은 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9월 13일 세계 최대 규모의 약사여래대불이 서울 개포동 능인선원에 세워졌다. 약사여래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 나라 양대 정당의 대표와 서울시장이 그 대불(大佛)앞에서 중생의 아픔을 털어 놓았을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약사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는 구원불이라고 한다. 저도 지금 사위 일로 맘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약사불은 치료의 부처다. 저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서 몸과 맘이 아픈 이 시대 중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주는 부처다”면서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하니 우리 국민의 아픔 상처를 세계 최대로 치료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필자의 고질병인 당뇨병도 약사여래에게 빌면 나을 수 있을까? 그럼 그럴 수 있는지 약사여래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다. 약사여래는 불교에서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여래) 즉, 약사부처(Medicine Buddha)를 말한다. 아미타불의 48서원과 함께 약사여래의 12대 서원이 유명하다.
약사여래의 12대 서원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菩提)를 증득(證得)할 때, 내 몸의 광명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비추고 또한 32상과 80 종호(種好)로써 몸을 장엄하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똑같아 조금도 다름이 없게 한다.
2.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유리와 같은 몸은 안팎이 투명하고 광대한 광명은 모든 세계에 가득 차며, 장엄하고 빛나는 그물(網)은 해와 달보다도 더 찬란하여 저 철위산(鐵圍山)속의 깜깜한 데까지도 서로 볼 수 있어서 모든 중생이 나의 광명을 보고는 모두 마음이 열려 온갖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한다.
3.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와 방편으로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소용되는 물건을 모자람 없이 얻을 수 있게 한다.
4.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그릇된 길을 행하는 모든 중생에게는 바른 보리의 길을 가도록 하고, 만약 성문(聲聞)이나 독각(獨覺)의 교법을 행하는 이에게는 대승법(大乘法) 가운데 안주케 하여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5.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이 나의 가르침 가운데서 청정하게 수행하여 아예 파계(破戒)하지 않게 하고, 삼업(三業)을 잘 다스려서 악도에 떨어질 어긋난 자가 없게 하며, 설사 파계를 하였을지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서 한결같은 정성으로 받아 지니고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을 참회한다면, 바로 청정하게 되어 마침내 보리를 증득하게 한다.
6.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이 갖가지 불구가 되어 추악하고, 어리석고 눈멀고 말 못하거나, 또는 앉은뱅이 · 곱사등이 · 문둥이 · 미치광이 같은 갖은 병고에 시달리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단정한 몸을 얻고 모든 병이 소멸되게 한다.
7.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의지할 데가 없고 온갖 병고에 시달려 의약과 의사가 없다가도, 잠시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8. 다음 세상에 내가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여인(女人)이 됨으로써 여러 가지 괴로움에 부대껴 몹시 싫증을 느끼고 여인 몸 버리기를 원한 이가,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금의 몸을 바꾸어 장부의 상호를 갖춘 남자가 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9.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魔軍)이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또한 갖가지 그릇된 견해의 무리들을 모두 포섭하여 바른 소견을 내게 하고, 점차로 모든 보살행을 닦아 익히도록 하여,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10.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들이 국법에 저촉되어 감옥에 구금되고 목에 씌우는 칼과 사슬에 얽매어 매질이나 사형을 당하게 되고, 또는 온갖 괴로운 일로 고뇌에 시달려 잠시도 편안할 겨를이 없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威神力)을 입어 일체근심과 괴로움을 모두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11.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굶주림에 시달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갖은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내가 마땅히 먼저 좋은 음식을 주어 마음껏 배부르게 하고, 다음에는 바로 법(法, 진리)을 주어 안락하게 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한다.
12.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들이 몸에 걸칠 의복이 없어 모기 등의 곤충과 추위와 더위에 몹시 시달리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들이 바라는 대로 온갖 좋은 의복을 얻고 보배로운 장식품과 풍악과 향화가 모두 풍족하게 되어 일체 괴로움을 여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어떤가? 약사여래의 원력(願力)을 믿고 약사여래를 지극정성으로 받들어 모시면 아마 당뇨병도 다 나아 눈과 다리도 좋아질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병이 몸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병 역시 지나간 세상에 우리가 지은 바대로 받는 것이 아닐까? 필자의 이 모든 병고(病苦)는 모두가 전생으로부터 지은 업보(業報)인 것이다. 이 업장(業障) 달게 받아 마침내 업장이 소멸되는 날 필자의 병고도 사라질 것이다.
By 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회장, 전 원불교 청운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