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 해마 , 생태비밀 밝히고 서식지 보호 나서
(미디어원=정인태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 이사장 박보환 ) 은 지난 2012 년 6 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해마 (Hippocampus spp.) 의 생태를 올해 5 월부터 11 월까지 조사 연구하여 산란주기 , 활동시간 , 개체 밀도 등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
연구 결과 , 해마는 주간보다 야간에 약 10 배 가까이 출현빈도가 높은 행동 양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는 주간에는 포식자들을 피해 거머리말에 붙어 휴식을 취하고 야간에는 주요 먹이원인 동물플랑크톤을 따라 수면위로 올라와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 조사기간 동안 주간에는 8 개체가 발견되었고 야간에는 70 개체를 확인함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별 관찰을 통해 해마의 산란시기가 6 월 ~7 월임을 알아냈다 . 표식을 다는 조사 (Tagging) 를 통해 거머리말 군란지가 해마의 주 서식지이며 개체밀도가 1 ㎢ 당 588 개체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해마는 연안성 정착어류로서 독특한 생활사와 좁은 행동반경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 ( 위협종 ) 목록 (Red List) 에 등록되어 있고 , 국내에 분포하는 해마류 7 종은 취약 (VU) 또는 정보부족 (DD) 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
* 취약 (VU, Vulnerable): 분류군이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안에 높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됨
* 정보부족 (DD, Data Deficient): 분류군의 직간접적으로 멸종 위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함
해마는 독특한 형태로 인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 뿐만 아니라 보신용의 약재로 쓰여 남획과 불법거래 성행으로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 에 국제거래금지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
해마는 생태적으로도 흥미로운 데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자신의 보육낭에 알을 품고 부화시켜 새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키우는 등 흥미로운 생태를 보이고 있다 . 개체크기가 매우 작아 ( 보통 8cm) 유속이 빠른 바다에서는 살지 못하여 서식범위가 매우 좁다 .
해마가 살고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안도의 거머리말 군락지는 유영능력이 약한 해마류의 최적의 서식지이나 연안개발 등으로 인해 2009 년 2.51 ㎢ 에서 2013 년 1.89 ㎢ 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해마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마류 서식지인 거머리말 군락지 보호를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을 추진하여 양식장의 확대를 차단하고 유인어망 설치를 해마의 산란기인 6~7 월에는 제한하는 등 다각적인 보호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장은 “ 해마는 신화 속 동물로 친숙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생물종으로서 서식처 감소로 멸종이 우려되고 있다 ” 며 “ 국가보호종 등재와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 지정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하다 “ 고 말했다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하여 해마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재를 추진하는 한편 ,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위원회의 해마 연구 단체에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