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백제의 중요 철 생산도시로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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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 백제의 중요 철 생산도시로 확인돼
– 충주 칠금동에서 4 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 확인
-발굴성과 현장 설명회 개최 … 6 월 2 일
(미디어원=정인태 기자)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 소장 박종익 ) 가 ‘ 중원 ( 中原 )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 ’ 의 하나로 추진 중인 ‘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 ’ 결과 , 4 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이 확인되었다 .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국내 3 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는 충주 등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지난 4 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 충주 탄금대 ’( 명승 제 42 호 ) 의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

발굴조사 결과 ,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 ( 製鍊爐 ) 4 기를 비롯하여 , 철광석을 부수던 파쇄장과 배수로 , 추정 정련로 ( 精鍊爐 ), 불을 때던 각종 소성유구 등 일련의 철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구들이 확인되었다 . 이들 유구는 밀집도가 매우 높아 이 지역이 당시 철 생산단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

특히 , 1 호 제련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작업장 하부로 50 ㎝ 정도를 판 후 숯 (5~10 ㎝ ) 과 모래 (30 ㎝ ), 점토 (5~10 ㎝ ) 를 차례로 채웠으며 약 20 ㎝ 두께의 벽체의 외곽으로 단단한 점토를 덧대어 보강하기도 하였다 .

아울러 4 호 제련로에서는 제련로에 중첩된 구덩이 내부에 탄화목 ( 炭化木 ) 이 발견되었으며 , 탄화목 위로 슬래그 (Slag,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 가 흘러내린 양상이 확인되었다 . 이러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 앞으로 조업과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는 동일 지역 내에 유구가 여러 층으로 축조된 점을 확인하였다 . 기반층 위로 총 4 회에 걸쳐 슬래그 등의 철 부산물이 토양과 함께 매립되었는데 , 매립된 층마다 다시 가마를 만들어 사용하고 또 폐기하는 등 같은 위치에서 철 생산이 장기간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

유적의 시기는 출토된 대형 항아리편 등으로 볼 때 대략 4 세기대로 추정된다 . 제련로와 출토 송풍관 ( 送風管 ) 등의 유물 , 시기 등이 중원 지역 철기생산을 대표하는 진천 석장리 백제 제철유적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 또한 , 인접 지역의 탄금대 토성 내부에서도 철정 ( 鐵鋌 ) 40 매가 출토되어 이 지역이 진천과 더불어 백제 중요 철 생산 기지이자 수운 ( 水運 ) 을 통한 유통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번 발굴성과는 오는 2 일 오후 2 시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