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숙 개인전 ‘Auspicious Moment’ 12 월 1 일 개막
-공아트 스페이스에서 12 월 1 일부터 10 일까지 열려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10 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형형색색의 점들이 폭죽처럼 터지며 선을 이루고 , 면을 만들고 , 형상을 나타내고 , 공간을 형성한다 .
무수한 점들은 백색 캔버스 공간에서 수백 번 , 수천 번 만나고 헤어지다 우주의 별처럼 무리 지어 성좌를 이룬다 . 마침내는 우주의 팽창처럼 광활한 울림이 되어 캔버스 위로 퍼진다.
그러고 보면 무변 광대한 우주도 본래는 점이었다 . 거대한 자연도 원래는 씨앗이었다 . 몇 년 전부터 식물을 모티프로 해 생명체적 조형세계를 작품의 일관된 주제로 형상화해오고 있는 박 작가는 그 자연의 일부인 식물의 변화에서 관계를 찾고 우주를 들여다본다 .
씨앗에서 푸른 잎으로 푸른 잎에서 낙엽으로 , 낙엽에서 소멸로 이어지며 온갖 표정과 자태를 나타낸다 . 씨의 주름 질과 와선 , 감추어지고 드러나는 지하와 지면의 분위기 , 생명이 싹틀 시간의 이름 모를 암호와 점선들의 자태 , 성장해서 대지에 누워있는 잎과 소멸되어 가는 어둠 속에 잎새 , 마침내 씨의 원형으로 되돌아가 땅속에 저장되는 제 과정은 작가의 눈에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포착되어 크게 부각되거나 핵심적으로 다루어진다 .
전시장에는 유선형 , 와선형 , 유기체 암호 , 선들의 매스의 결합 , 명과 암의 급격한 중첩 , 감춤과 드러남의 왜곡적인 등장 , 해체와 재구성의 돌발성 , 이 모두를 통해서 유기 이미지와 생명에 관한 담론의 파노라마가 전개된다 .
작가는 최근 선에서 입체로 직접적인 이행을 시도하기도 한다 . 이는 즉 선적인 요소로 화면을 구성해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
이렇듯 선 ( 線 ) 은 작품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 유기성을 띠게 하면서 하나의 화면 표출에 있어서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이미지를 표출하게 한다 .
박남희 미술비평가는 “ 박지숙 작가의 작품은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거대한 자연 , 그리고 삶의 원리를 순환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며 “ 인간의 마음이 그러하듯 작가의 화면은 보이는 또한 보이지 않는 망들로 연결되어 있다 ” 고 밝혔다 .
이번 전시에 출품될 작품은 시작도 끝도 없이 얽혀있는 삶의 모습 , 즉 ‘ 네트워킹 (networking)’ 이 주된 테마로 작은 존재들 간에 관계가 생성하고 변화하는 것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 점과 점의 연결이 무수히 다각도로 반복되는 것은 끊임없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확장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 또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 소통 ’ 을 시도하려는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
점선들이 끊임없는 연결을 통해 확장을 추구하듯 관객들도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삶 속에서 관계를 찾으며 예술작품과 소통하는 ‘ 긍정적인 시너지 ’ 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에 교수로 재직 중인 박 작가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미술영재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미술실기와 이론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화단에서도 , 교단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저서로는 ‘ 아티와 함께하는 미술여행 ’, ‘ 미술영재의 이론과 실제 ’, ‘ 미술교과서 이렇게 해봐요 ’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