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김인철 기자) ‘ 크리스마스 ’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일까 ? 그날의 주인공이어야 할 아기 예수님이 아닌 어린이들이 자는 동안 굴뚝을 통해 들어와 걸어놓은 양말에 선물을 몰래 넣고 가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일 것이다 . 풍성한 흰 수염에 두툼한 빨간색 털옷을 입고 순록 썰매를 끌며 얼음과 눈으로 가 * 득한 겨울왕국에서 온 세상 어린이를 찾아 선물을 나눠 주시는 산타할아버지 . 그런데 이것이 정말 산타클로스의 본 모습일까 ?
사실 원조 산타클로스는 두툼한 털옷을 입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
그가 살던 곳은 1 년에 300 일 이상 따뜻한 지중해 연안 , 터키 안탈리아 주의 소도시 뮈라 (Myra) 의 뎀레 (Demre) 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
산타클로스의 모델인 성 니콜라스는 바로 이 뎀레의 그리스정교회 주교였다 . 서기 240 년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사용했다 .
그가 행한 수많은 선행 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했던 이웃집의 세 자매를 도운 이야기이다 . 성 니콜라스는 이들을 돕기 위해 깊은 밤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 굴뚝에 황금이 든 주머니를 떨어뜨렸는데 마침 그 주머니가 벽난로에 걸어놓은 양말에 들어갔다고 한다 . 아침에 양말 속의 황금을 발견한 세 자매는 몹시 기뻐했고 이 황금으로 무사히 결혼할 수 있었다 .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중세 이후 매년 성 니콜라스 축일 (12 월 6 일 ) 전날 밤이면 니콜라스 주교로 분장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몰래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겼고 이것이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원형이 되었다 .
성 니콜라스의 라틴어 발음인 상투스 니콜라스 (Sanctus Nicolaus) 가 변형되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Santa Claus) 가 탄생했다 . 산타클로스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수염과 붉은 옷은 1930 년대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탄생한 것이지만 붉은 옷은 성 니콜라스 주교가 입었던 사제의 의복인 ‘수단’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평생 어린이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섰던 성 니콜라스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그가 서기 345 년에 생을 마감한 이후 사람들은 그를 기려 그의 이름을 딴 교회를 지었다 .
6 세기에 지진으로 파괴되었으나 복원된 성 니콜라스 교회는 ‘ 뮈라시 (市) ’ 에 위치하고 있다 . 돔 형식으로 지은 교회의 내부는 화려한 문양의 모자이크로 바닥이 장식되어 있으며 교회 앞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서 있는 성 니콜라스의 동상이 있다 .
산타클로스의 고향 , 뎀레는 터키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고급스런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 주에 속해 있다. 주도인 안탈리아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뮈라시의 작은 마을인 뎀레 인근에는 아폴로 신전 유적으로 유명한 시데와 현재도 공연이 열리는 로마시대 원형극장이 있는 아스펜도스가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구름보다 높은 산 위에서 지중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올림포스 , 물속에 잠겨버린 수중도시 게코와 등 다양한 유적지가 즐비하다 .
이 겨울에는 따뜻한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의 뎀레에서 원조 산타클로스를 만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자료 출처 및 사진제공: 터키문화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