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해소주 ’ 김택상 씨 , 서울시 최초 전통식품명인 지정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 동국이상국집 ’ 에 등장하는 ‘ 삼해 ( 三亥 ) 소주 ’ 제조방식을 계승한 김택상 ( 서울 종로구 , 65 세 ) 씨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전통식품명인 제 69 호로 지정됐다 .
서울시 최초로 전통식품명인에 지정된 김택상 씨는 ,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 8 호 삼해주 보유자인 이동복 장인의 아들이자 제자로 , 6 형제 중 유일하게 어머니의 뒤를 이어 삼해주를 전승하고 있다 .
‘ 식품명인 ’ 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 발전을 위해 ‘ 식품산업진흥법 ’ 에 의거하여 우수한 식품 기능인을 국가에서 지정하는 제도로 , 전통식품은 국산 공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 , 가공되고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우리 고유의 맛 · 향 · 빛깔을 내는 식품이 대상이다 .
김택상 씨는 전통성 , 우수성 , 정통성 , 경력 및 활동상황 , 보호가치 등의 평가 기준을 충족하여 전통식품명인으로 인정받았으며 . 앞으로 전통가공식품자금과 기능전수자금 등을 지원받게 된다 .
우리나라 전통을 잇는 일이라는 책임감으로 올해로 30 년째 삼해소주를 빚고 있다는 김택상 씨는 , 종로구 삼청동에서 ‘ 삼해소주가 ’ 를 운영하며 제자 양성뿐만 아니라 , 시민 ,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시연회 개최 , 국내 · 외 전시회 참여 등 삼해소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앞으로 조만간 제조면허 취득과 함께 소규모 제조시설을 마련하여 , 많은 사람들이 삼해소주를 쉽게 구입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삼해주 ( 三亥酒 ) 는 주로 서울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선물했던 서울 대표 전통주로 , 정월 첫 해일 ( 亥日 ) 해시 ( 亥時 ) 에 술을 빚기 시작해 다음 해일 ( 亥日 ) 마다 세 번에 걸쳐 술을 빚어 삼해주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마시기까지는 대략 100 일 정도가 걸려 백일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
삼해주는 여러 번 저온 숙성을 거쳐서 맛과 향이 깊고 빛깔이 투명하며 뒷맛이 깔끔해 숙취가 없다 . 삼해주를 적당량 장복하면 소화불량과 속병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
조선 초기 서거정의 문집 ‘ 태평한화 ’ 에 삼해주가 없다면 극락이라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올 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우리술이다 .
현재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중 전통주로는 삼해주 외에도 송절주 ( 제 2 호 ), 향온주 ( 제 9 호 ) 등이 지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