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ong Kong) 은 광둥어로 香港 . 즉 ‘향기 나는 항구’란 뜻이다 . 그게 향신료 무역 때문인지 당시 영국이 중국인들에게 팔아먹던 아편 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영국은 아편을 중국에 비싼 값에 팔고 대가로 은 , 차 , 비단 , 향료 등을 싸게 받아 큰 이득을 챙겼다 . 당시 중국을 지배했던 청나라는 아편전쟁 (Opium War) 에서 영국에 패해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주고 홍콩 땅마저 99 년간 양도한다 . 이 홍콩이 1997 년 7 월 1 일에 ‘ 1 국가 2 체제 원칙’으로 중국에 반환됐다 . 굴욕적으로 잃었던 자국의 땅을 99 년 만에 되찾은 중국 정부와 본토인들의 기쁨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다 .
할리우드 로드 (Hollywood Road)
홍콩 섬의 센트럴 (Central) 과 쉐웅 완 (Sheung Wan) 에 있다 . 길을 걸을 수 없을 만큼 인파의 이 거리는 100 여 년 전 영국식민지 중 두 번째로 만들어진 역사 깊은 곳이다 . 그 당시 유럽 상인들과 선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중국 본토에서 훔치거나 헐값에 사들인 골동품과 유물 등을 팔려고 내놓으며 골동품 거리가 됐다 . 그 후 1960 년대 할리우드 영화 ‘ The World of Suzie Wong ’을 찍기 위해 낡은 목재 건물 등을 촬영 무대로 개축하며 할리우드란 애칭을 얻었다 .
부처 좌상 , 티벳 산 양탄자 , 허리춤 주머니 , 병풍 , 고급 자기와 중국제 가구들 등 잡다한 여러 소품부터 고가의 골동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새로운 주인장을 기다린다 . 저렴한 제품이야 모르겠지만 , 고가품은 그 출처가 불분명한 만큼 진품 여부도 확실히 봐야 한다 . 홍콩정부에 의해 현대 예술 거리로 개발되며 1987 년에 최초의 현대식 미술관인 프럼 블로섬스 (Plum Blossoms) 를 시작으로 많은 미술관이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 센트럴 폴리스 스테이션 (Central Police Station) 은 1864 년에 건축된 홍콩 최초의 영국식 경찰서다 . 바로 옆 빅토리아 교도소 (Victoria Prison) 와 같이 방문객들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 만 모 템플 (Man Mo Temple) 에서 기도를 하면 시험에서 합격한다는 중국 속설이 있다고 현지인들이 귀띔한다 .
소호 (SOHO) 는 South of Hollywood 의 준말이다 . 영어를 못하는 택시기사들도 잘 알아듣는 목적지다 . 유명한 퀸스 로드 센트럴 (Queen ’ s Road Central) 의 세계에서 가장 긴 실외 에스컬레이터 (Central-Mid-Level Escalators) 는 주거지역인 미드 레벨 (Mid-level) 까지 갈 수 있다 . 에스컬레이터가 있기 전 1993 년까지 이곳은 거주비가 타 지역보다 저렴해 노인들이 지하실에 살며 중고품 상점들이 있던 낡고 어둡고 낙후된 곳이었다 . 그랬던 스타운톤 (Staunton) 과 엘진 거리 (Elgin St.) 가 지금은 고급식당 , 술집 , 나이트클럽 , 미술관 , 전시회장 등이 있는 고급거리로 탈바꿈했다 . 아시아 최초의 코메디전용극장 (The TakeOut Comedy Club Hong Kong) 도 기억하자 .
1926 년 문을 연 린 휑 티 하우스 (Lin Heung Tea House) 는 염차 (Yum Cha) 로 유명하다 . 영어로 된 차림표 따위도 없고 그냥 종업원이 대나무 찜통을 들고 지나가면 주문해 먹으면 된다 . 아침 6 시부터 밤 11 시까지 문을 연다 . 유명한 곳인 만큼 시끄럽고 보통 한두 시간 줄을 서야 한다 . 식당 등에서 주전자의 뚜껑을 빼놓으면 뜨거운 물을 더 달라’는 뜻 . 또 차를 따라줄 땐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면 ‘고맙다’는 의미다 .
MTR 이용 시 , Central Station 에서 하차 D2 출구로 나와 오른쪽방향 .
KMB 이용 시 , 버스 26 을 타고 Man Mo Temple 에서 하차 .
템플 스트리스 야시장 (Temple Street Night market)
구룡반도의 야우 마 테이 (Yau Ma Tei) 와 조단 (Jordan) 에 자리 잡은 홍콩에서 제일 큰 노천시장이다 . 1920 년대 동네주민들이 절 앞의 큰 반얀 나무 그늘에 모여 소리꾼이나 차력사 등을 보며 더위를 달랜 게 시초다 . 그 후 사원과 지역 관청은 주민들이 노점장사를 하게 제비뽑기로 공간을 만들어 지금은 근처 틴 하우 템플 (Tin Hau Temple) 과 퍼블릭 스퀘어 스트리트 (Public Square Street) 까지 커졌다 . 이곳이 유명하게 된 건 ‘ The Prince of Temple St. ’ , ‘ God of Cookery ’ 등 여러 홍콩영화들의 무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 또 이곳은 멘스 마켓 (Men’s Market) 라고도 불린다 . 남성들을 위한 의류 , 가방 , 시계 , 소품 , 전자제품 , 보석 , 신발 , 기념품 등 없는 게 없지만 , 가격은 무조건 반 이하로 깎아라 .
사원 주변 점집들은 신에게 예의를 갖춘다는 핑계로 좀 비싸다 . 새장에서 새가 물어오는 종이에 쓰인 내용을 풀이해 주는 새점이 가장 대중적이다 . 타로 , 이름 , 생년월일 , 손금 , 관상 등으로 점을 보는 곳엔 서양인방문객들도 많다 . 쪼그리고 앉아 심각하거나 웃으며 점술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 보통 HK$ 20~300 이면 과거와 미래를 중국 각 지방 사투리 , 영어 , 일어 , 불어 , 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설명해 주지만 아직 한국어는 없다 . 중국 경극이나 노래 등 길거리 공연도 다양하고 , 중국 설에는 사자춤 공연도 유명하다 .
이때쯤 배가 출출하다면 완툰 누들 (Wonton Noodles), 클레이 폿 라이스 (Clay Pot Rice), 씨풋 누들 (Seafood Noodles), 어묵 (Fishballs) 등 홍콩 특유의 다양한 음식들을 많은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 뱀이나 자라로 만든 강장 수프도 맛은 기가 막히다 . 홍콩에서는 탕은 소금으로 , 밥 등은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 음식 가격은 HK$ 10~300 으로 다양하다 . 상점들은 오후 4 시 후 문을 열고 자정까지 영업한다 . 거리의 호객꾼들을 조심하자 . 유명상표 고급시계 , 가방 등의 조그만 사진첩이나 태블릿을 보여주며 관광객들을 유인하는데 100% 조잡한 가짜고 비싸다 .
MTR 이용 시 , Yau Ma Tei 역 하차 후 C 출구이용 또는 Jordan 역 하차 후 A 출구이용
레디스 마켓 (Ladies Market)
홍콩 내 이정표나 도로안내표시판은 영어와 한자를 병행한다 . 퉁 최 스트리스 ( Tung Choi Street) 는 몽콕 (Mong Kok) 내 Boundary St 와 Dundas St 사이에 있다 . 이곳 남쪽이 레디스 마켓 또는 레디스 스트리스 ( 女人街 ) 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노천시장 중 하나다 . 오늘날엔 남녀노소 모든 제품을 다 취급하지만 , 초창기엔 여성들 제품만 취급해서 아직도 레디스 마켓이다 . 1km 길이의 통로를 좁고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복잡하지만 그게 또 홍콩의 매력이다 . 어디서나 시장에서는 항상 지갑을 챙기고 반값 흥정을 숙지하자 . 시장 북쪽에 금붕어시장 (Goldfish Market) 도 구경거리가 많다 .
술집에서 만났던 독일 아가씨는 전날 밤에 HK$ 50 짜리 목걸이를 사고 HK$ 100 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았으나 나중에 호텔에서 보니 마카오 지폐였다며 분개해 한다 . 홍콩과 마카오 화폐는 1:1 이다 . 그러나 문제는 홍콩 돈은 마카오에서 사용해도 마카오 돈은 홍콩에서 사용 못 한다는 것이다 . 관광객을 속이는 협잡꾼들은 어디나 있다 .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가나 국민을 명예를 배신하고 팔아먹는 행위다 . 일제강점기 때 을사오적 등 앞장서서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가 가까운 예다 .
노점에서 뜨거운 홍콩식 밀크티 나이 차 (Naai Cha) 나 사탕수수 즙 (Sugarcane Juice) 으로 갈증을 달래자 . 대부분 홍콩인은 아침 , 점심 , 저녁을 길거리에서 때운다 . 뒷골목이나 시장엔 오리고기 , 돼지고기 , 어묵 , 채소 등과 같이 볶고 지진 밥이나 국수 등을 적당한 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 큰 쇼핑몰지하엔 푸드 코트 (Food Courts) 가 많으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낡은 간판의 동네식당의 음식 맛이 뛰어나다 . 레디스 마켓은 보통 정오에 개장하며 자정이 가까워야 파장분위기가 난다 . 쇼핑하기 좋은 시간대는 오후 2~5 시 .
MTR 이용 시 , Tuen Wan 라인을 타고 Mong Kok 에서 하차 출구 D3.
KMB 이용 시 , 버스 234X 를 타고 Shen Tung 에서 하차 .
홍콩은 약 700 만 명의 주민 중 95% 가 광둥어를 사용하는 중국계로 홍콩 섬 (Hong Kong Island), 구룡반도 (Kowloon), 신계지 (New Territories) 등 여러 섬에 살고 있다 . 다국적기업 홍콩지사에 10 년 넘게 근무하는 프랑스 친구가 있다 . 그동안 돈을 모아 중산층 동네에 방 2 개 아파트를 샀는데 한화로 약 30 억 정도란다 . 면적이 작으니 땅값이 비싸고 호텔비도 꽤 비싸다 . 작은 도시답게 무선통신망이 일찍이 발달했다 . 90 년대 중반 환경미화원이 도로에서 빗자루를 들고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에 꽤 놀랐다 . 당시 한국에서 핸드폰기깃값은 이백여 만원이었다 .
홍콩 내 맞춤 양복점 시장은 대부분 인도계가 장악했다 . 거리에 양복점 상호는 대부분 ㅇㅇ Raja, Bespoke Tailoring 이다 . Raja 는 인도말로 ‘왕’을 뜻한다 . 정장 + 와이셔츠 + 넥타이 세트 맞춤전문인데 원래 인도인들은 재봉 솜씨가 뛰어나다 . 중국으로 반환되자마자 홍콩으로 직업을 찾아 유입된 중국 본토인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 유입된 본토인들은 영어가 안 통했고 상대방에게 친절한 미소를 어색해했다 . 그들이 온 후 지하철 등 공공시설물들이 아주 지저분해졌고 길거리에 쓰레기 등이 많아졌다는 것이 홍콩주민들의 말이다 .
1~4 월은 섭씨 10 도 정도로 쌀쌀 , 7~9 월엔 30 도 이상 오른다 . 지폐 중 HK$ 20, 100, 500, 1000 은 Bank of China, Standard Chartered Bank, HSBC 등 3 개의 은행에서 각각 발행해 디자인이 다르다 . HK$ 10 = 약 1,400 원이다 . 홍콩입국 시 담배 1 인당 19 개비 이상이면 세관에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 또한 , 실내 및 공공장소 등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다 걸리면 벌금은 최고 HK$ 5,000( 약 700,000 원 ) 으로 엄격하다 . 홍콩에서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고 모든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홍콩을 찾는 한국인 수는 약 1백만명이란다. 경기도 용인시 인구와 같다. 인천공항에서 홍콩까지 비행기로 약 4 시간 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