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 , 25 일 <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개막식
-지역 최초 대규모 박수근전 ,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첫 관외대여 전시
-대표작 < 빨래터 > 비롯 유화 · 드로잉 · 탁본 · 판화 등 100 여점 선보여
(미디어원=이지은 기자) 20 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 박수근 ’ 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 · 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전시인 <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의 개막식이 25 일 오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
이 전시는 대구 ·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번째 관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소장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
지난 2 일부터 시작한 <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
25 일 ( 목 ) 열린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 최양식 경주시장 , 전창범 양구군수 ,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 ,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 장두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 김동해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등 지역 오피니언리더와 문화계 인사 등 200 여명이 참석해 특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
3 시 30 분부터 열린 개막식의 식전공연으로 대금과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연주가 펼쳐졌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 , 전창범 양구군수 ,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의 인사와 최양식 경주시장의 축하가 이어졌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 박수근 화백이 경주 남산의 마애불과 석탑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박화백 작품의 고향이 경주라 할 수 있다 ” 며 “ 고향의 이야기 , 서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박수근 화백의 전시를 경북 경주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솔거미술관이 전국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고 밝혔다 . 더불어 한 군데 모이기 힘든 작품들이 경주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작품대여를 결정해준 양구군과 가나아트센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전창범 양구군수는 “ 강원도 양구군은 박수근 선생의 고향으로 그동안 탄생 100 주년 기념사업과 작고 50 주기 추모행사 등을 통해 한국의 가장 위대한 화가 박수근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해왔다 ” 며 “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를 오가며 제작했던 작품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선보여서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경북도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최양식 경주시장은 “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작가로 칭송받는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을 경주에서 개최하게 되어 문화예술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 ” 며 “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 여점 중 20 여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신라문화에 대한 박화백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 고 말했다 .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 좋은 전시는 하나같이 서울 중심이었는데 경주에서 박수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지방문화발전을 위해서도 뜻깊은 일이며 미술 자산을 공익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가나문화재단의 설립취지와도 일치한다 ” 며 “ 박화백의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 엄청난 시세이기 때문에 소장자에게서 그림을 빌리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소장자들과의 오랜 인연으로 흔쾌히 작품을 빌려주었고 , 경주엑스포와 박수근미술관이 함께 해 이런 귀한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 고 말했다 .
이어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특별전 소개와 작가 소개를 통해 “ 강원도 양구 출신 박수근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했고 후대에 국민화가로 칭송받고 있다 ” 며 “ 박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하여 김유신 장군묘의 십이지신상 ,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데 활용했다 ” 고 설명했다 . 이를 통해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의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
또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전창범 양구군수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에게 이번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은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기획전시로 박수근의 유화 , 드로잉 , 탁본 , 판화 등 100 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박수근 화백은 시장사람들 , 빨래하는 아낙네 ,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았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하여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 빨래터 > 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 점을 만날 수 있다 .
또한 박수근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하였고 ,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되어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 ( 浮彫 ) 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되었다 .
이 전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기법을 확립한 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미학의 근본을 둔 도시 , 경주에서 박수근의 예술적 혼과 흔적을 찾고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
<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 전시는 오는 8 월 31 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