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차 커피 ,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이 있다면 커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일일 평균 3~4 잔 이상을 꾸준히 마시고 있고 그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니 얼마가지 않아 전 세계인이 커피와 함께 하는 시간은 절대적일 것 같습니다 .
“ 커피 ” 에 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광 하게 된 걸까요 ? 커피와 함께 한 수 세기의 시간으로 한번 거슬러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
커피 역사에 우연히 등장해 이름을 깊이 새겨 놓은 목동 “ 칼디 ”, 그는 6 세기 청동기 시대 인물로 에디오피아에서 목동으로 살았다 합니다 . 칼디는 어느 날 들판의 염소들이 갑자기 뭔가에 매료된 듯 흥분하여 뛰어 다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염소의 입이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 그 연유가 궁금한 칼디는 의문의 열매를 입에 넣고 음미해 보기 시작 합니다 새콤하면서 떫은 맛이 묘하게 어우러져 미각을 자극하더니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피곤이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
칼디는 그의 정신적 지도자 이슬람 수도승에게 찾아 가 이 사실을 전했고 이후 커피는 수도승들이 맑은 정신으로 기도에 정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커피와 관련한 또 하나의 전설은 수도승 “ 오마르 ” 에 관한 것입니다.
그가 예멘의 모카에 머물 당시 예멘에는 역병이 돌았는데 그는 기도로 수많은 생명을 살려 냈다고 합니다 . 당시 지방 영주의 딸도 같은 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영주의 부름을 받은 오마르는 그녀의 병을 씻은 듯이 낫게 합니다 .
하지만 수도승과 공주의 이야기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과장되고 세간의 놀림감이 되면서 오마르는 영주에 의해 사막으로 추방 됩니다 . 그곳에서 그는 신비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커피나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지요
삭막한 사막에 아름다운 새 한 마리를 발견한 오마르 , 그는 새가 어떤 나무 열매를 따먹고 힘차게 날개 짓을 하며 유영하듯 날고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
마침 허기가 잔뜩 졌던 오마르가 그 열매를 잔뜩 따 입에 넣어보지만 떫어 먹을 수가 없어 궁리 끝에 끓여 마시게 되는데 피곤이 풀리고 집중이 잘 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오마르는 황량한 사막에 추방되어 있으면서도 그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치유합니다 . 그가 커피 열매를 달여 치료약으로 쓰게 되면서 커피는 오마르와 함께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영주가 오마르를 다시 불러들여 성인으로 추대 했다는 이야기로 전설은 마무리 됩니다 .
이러한 이야기들을 처음 접하면서 저는 많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 목동 그리고 수도승 .. 두 사람 모두 안내자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이 외에도 종교와 커피가 연관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며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커피는 결코 단순히 일용할 양식 혹은 기호품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좋은 사람과 찾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에서 정겨운 이야기를 나눌 때 짙은 까만 빛 음료 ‘ 커피 ’ 가 없어서는 허전할 것입니다 .
거칠고 투박한 여인네들과 고사리 손의 아이들이 뜨거운 볕 아래에서 쉼 없이 흘린 땀이 행복한 한 잔의 커피로 바뀜을 생각하면 그 한모금 한모금은 더욱 뜨겁게 느껴집니다 .
커피와 함께 한 10 여년의 시간 동안 커피 , 그리고 정성스럽게 내려 대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만 몰두하여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커피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
“ 신은 왜 우리에게 커피라는 것을 알게 했을까 , 또 인간은 왜 커피에 그토록 열광하며 커피 없는 세상을 상상도 할 수없게 된 것일까 ?”
뜨거운 태양의 열기 그리고 시리도록 차가운 냉기를 번갈아 담금질해야만 하는 , 태양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야 참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귀하고 진한 한잔 의 커피를 오늘은 반가운 손님처럼 앞에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려 합니다 .
글 : 이 지은
유쾌한 곰스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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