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화의 송켓, 트렝가누Terengganu Darul Ima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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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본토 동쪽에 남중국해와 맞닿은 약 240km 의 아름답고 긴 해안선을 자랑하는 주가 있다 . 바로 트렝가누 다룰 이만 Terengganu Darul Iman 주州다 .

수 세기 동안 ‘트렝가누’란 어원에 관한 흥미 있는 많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는 말레이어로 ‘Terang ganu 밝은 무지개 ’ 란 뜻이고 , 또 하나는 남쪽 파항 Pahang 주에서 온 사냥꾼들이 숲 속에서 거대한 어금니 한 개를 발견한다 . 대장이 뭐냐고 묻자 말레이어로 ‘Taring anu 뭔가의 어금니 ’ 라고 답한다 . 그 사냥꾼 무리는 그 지역의 특색있는 토산품들을 고향으로 가지고 돌아갔고 , 고향 마을 사람들에게 트렝가누의 신비한 큰 어금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그 지역을 부르게 되었다 . 당시 트렝가누 지역은 태국 시암왕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 한편 , 1303 년 제작된 비문에 ‘여기 이슬람국가가 있다’고 쓰여 있을 정도로 트렝가누의 이슬람 역사는 꽤 길다 . 따라서 주 이름에도 아랍어로 ‘ 믿음이 있는 곳 ’ 이란 의미인 다룰 이만 Darul Iman 이 붙는다 .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이슬람교 영향이 타 주보다 강력한 곳이 트렝가누주다 . 종교와 전통과 그 문화가 계승되고 있는 트렝가누 주민들은 순수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 원래 송켓 Songket 제작 및 어업이 주 산업이었으나 석유와 천연가스가 터져 나와 인해 가장 돈 많은 주가 되었다 . 술탄이 존재하지만, 상징적 의미고 정치 , 경제 등은 주지사가 맡는다 . 현 주지사는 여당 출신 Ahmad Razif Abdul Rahman.

주도인 퀄라 트렝가누 Kuala Terengganu 의 술탄 마흐머드 공항 Sultan Mahmud Airport 에 도착했다 . 말레이시아 수도인 퀄라 룸푸르 KL 에서 비행기로 55 분 남짓으로 하루에 4~6 번 운행한다 . 참고로 , 퀄라 룸푸르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약 8 시간 걸린다 . 버스 에어컨이 하도 강해서 두꺼운 긴 팔 재킷을 입어야 한다 . 안 그러면 적도 가까운 무더운 나라에서 몇 시간을 추위와 싸워야 한다 . 버스 기사들도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다 . 말레이시아 법으로 고속버스는 매 2 시간마다 10 분 정도 휴식한다 . 그 정도 거리에 꼭 휴게소가 있으나, 우리나라 휴게소보단 규모가 작다 . 식당 , 화장실 , 기념품 상점 등등 . 이슬람 국가답게 남 , 여 기도실도 있다 .

퀄라 트렝가누 관광지를 살펴보자 . 트렝가누 주립 박물관 Terengganu State Museum에 볼거리가 많 다 . 공원을 가로질러 산책하기에도 좋고 또 고풍스러운 양식의 오래전 술탄이 살았던 200 년 가까이 된 목조건물도 최근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 고고학을 공부한 아름다운 공주가 큐레이터로 근무한다 .


풀라우 두영 Pulau Duyung, 스브랑 타키르 Seberang Takir 등은 퀄라 트렝가누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어귀에 있는 전통 어촌이다 . 기본 디자인이나 설계도 없이 눈대중으로만 전통방법으로 배를 제작하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또, 막 잡아 올린 생선을 으깨 기름에 튀긴 지역 특산물 생선소시지 케로폭 레코 Keropok lekor 을 사가기 좋은 곳이다 . 케로폭 레코는 매운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고소함이 더해지며 관광객들은 꼭 사간다 . 보통 1RM에 4~6개.

트렝가누 인구는 약 1 백만 명이 조금 넘는다 . 그 중 중국인 비율은 3% 가 채 안 된다 . 하지만 차이나타운 KT Chinatown 은 있다 . 퀄라 트렝가누 시 중심가 농수산물 시장 맞은편이다 . 수백 년이 지난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유럽 , 이슬람 , 중국식이 혼합된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거리 양쪽에서 키재기를 한다 . 오래된 건물과 식당들 사이로 갑자기 세련된 초 현대풍의 카페가 보인다 . 프리 와이파이란 스티커가 창문에 붙어있다 . 그나마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자 맥주 등 술을 마시고 살 수 있는 곳이다 . 물론 가격은 타 주보다 좀 비싸지만 말이다 . 트렝가누 주에서 술을 사거나 마실 수 있는 곳은 손꼽아 몇 군데뿐이다 .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음주는 종교적인 분위기상 거의 보기 힘들다 . 정 마시고 싶으면 차이나타운 또는 호텔 방이 좋다 .


송켓 Songket 은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및 브루나이의 오래된 전통적으로 짠 양단이다 . 비단실 , 금실 , 은실 , 대나무 순 등을 우리네 전통방식과 유사한 베틀로 복잡한 짜는 방식이다 . 금속성 느낌의 실과 비단실 , 면직물을 교차해 짜서 바탕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느낌을 보여준다 . 왕족의 행사 때 입는 금 , 은실이 들어간 최고급에서부터 조그만 보석함 , 반짇고리 , 모자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한다 . 재질과 크기에 따라 제작 기간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 워낙 힘든 작업이기에 베틀에 앉아 송켓을 짜는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


타만 타마둔 이슬람 Taman Tamadun Islam(Islamic Civilization Park) 은 미니어처 모스크 공원이다 . 무료로 운행되는 꼬마열차를 타고 내리며 또는 자전거로 전 세계의 유명한 이슬람 모스크 약 17 개를 축소해 놓은 공원 내를 쉬엄쉬엄 돌며 구경할 수 있다 . 이란의 쉐잌 루트팔라 모스크 Sheikh Lutfallah Mosque 등 이슬람 모스크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 입장료 RM20 내면 공원 여권을 발급해 준다 . 다 돌고 나오면 스탬프도 찍어 주니 재미도 있다 .

유명한 크리스탈 모스크 Masjid Kristal 도 꼭 가봐야 한다 . 호수 위에 건축되어 흡사 물위에 뜬 것처럼 보이는 마지드 트라풍 Masjid Terapung 은 도심에서 10 분 거리에 있다 .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바이 강 Ibai Rriver 위에 위용을 뽐내고 있어 저녁이나 주말이면 관광객들과 가족들이 북적이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 햇빛은 강렬하지만 해안을 끼고 있어서인지 하늘과 구름은 청명하다.

인천공항-퀄라룸푸르공항 비행 약 6:30분 소요
말레이시아 링킷 RM 1 = 약 300 원
주한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