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맞는 여행상품 고르기
해외여행을 즐겁고 유쾌하게 하려면 “원하는 목적지에 좋은 상대와 함께 하는 것’이 전제일 것이다.
이 간단명료한 명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지켜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그렇고 그런 여행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여행을 계획하느냐에 따라서 목적지는 달라 질 수 있으며 출발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서도 목적지는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여행의 성격, 즉 허니문, 실버허니문, 가족여행, 베낭여행 그리고 기업인센티브 여행 등 종류에 따라 목적지는 달라 질 수있을 것이며 여행자의 경험에 따라서도 목적지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여행자유화가 시행된 1989년 부터 현재까지 2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여행사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한 것이며 악화일로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해서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뒤지거나 여행블로그 페이스북을 기웃거리며 유용한 정보가 있는지를 찾아 다니고 주변의 여행경험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여행에 관해 가장 쉽고 빠르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여행사는 불신으로 찾지를 않는 것이 요즘의 풍조이니 말이다.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그저 간만 보는, 정보만 빼내가는 고객아닌 고객들로 넘쳐나는 현실이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고 한다.
Pro처럼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지에서의 용돈 쇼핑 등 모든 지출을 포함한 여행경비를 먼저 책정하고 자신의 예산 범위와 맞는 여행상품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여행상품의 결정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의 여행상품은 동일한 목적지일 경우 일정 내용 등이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대형여행사로 이름있는 N 여행사 D 여행사의 가격은 중소규모의 여행사보다 동일 목적지, 유사 일정의 경우 보통 30%이상 비싸지만 실제 여행상품의 내용, 즉 이용 항공편, 식사, 일정 등에서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시스템은 대형여행사 중소형 여행사 할 것 없이 모두 고객을 끌어 모은 다음 목적지로 송객하는 일이 주 업무이며 목적지에서는 현지 여행사가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즉 A여행사에 30%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AA라는 목적지로 갔다고 해서 30%만큼 차별화된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A B C D E F여행사의 단체를 취급하는 현지여행사는 실 판매 금액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거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사단체로 온 손님들이 식당이나 면세점 등에서 여행사직원들에게 “왜 더 많은 돈을 내고 왔는데 같은 대접을 받느냐?”고 항의하는 사태를 심심치않게 접할 수 있다. A여행사로 온 손님과 B여행사로 온 손님이 뒤섞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행경비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게 되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손님들 측에서 격분하여 고성으로 항의 하는 사태는 여행사직원이나 주변의 손님 모두를 난감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여행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소위 호울세일여행사라는 곳은 배제 하는 것이 좋다.
호울세일여행사라는 곳은 명목상의 도매점-대리점이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손님을 보내는 대리점에게 1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여행상품의 판매를 위해 10%의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상품의 구성상 원가를 10%낮추기는 거의 불가하므로 “내가 10%를 더 내는 것’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
상품 구입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는 ” 제발, 홈쇼핑 여행상품을 사면서 기대를 품지 말라는 것이다.”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여행상품의 원가구성에는 당연히 방송광고에 해당하는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다. 회당 수천만원까지 지불되는 마케팅 비용은 결국 여행상품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니 홈쇼핑 상품의 구매는 자제 해야 할 일이다.
대형호울세일러도 안되고 홈쇼핑에서도 구매하지 마라? 그럼 어디를 통해서 여행상품을 구매하란 말인가?
우선 인터넷의 도움을 얻어야 겠다. 목적지를 검색하고 신뢰가 가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여행사를 몇 곳 선정해서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내에도 ‘브랜드 여행사’가 정착되고 있으며 그들 중 한 곳을 선택한다면 전문적인 조언을 얻고 목적지를 결정하고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며 알차고 보람있는 여행을 하는 좋은 결과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한가지 조언을 덧붙인다면 여행상품의 가격을 깎으려 하기 보다는 상품 내용의 충실도를 확인하고 불합리한 점을 여행사와 함께 점검 사전 보완하라는 것이다.시장에서 무우나 배추를 살때도 가격을 흥정하지 않으면서 고가의 여행상품의 구입에서는 큰 폭의 할인을 바라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간신히 얻어 낸 할인은 결국 상품 질의 저하로 귀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행상품, 직접 선택하고 눈으로 확인하며 과도한 흥정을 하거나 브랜드에 현혹되지 말라…. 프로처럼 여행하기의 첫번째 방법이다.
글 사진
이 정 찬/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