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강정호 기자) 경주에는 불국사, 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같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역사의 도시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유명해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각광받았다.
이런 문화유산의 도시, 경주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화재 도시와 더불어 살아있는 도시로써 경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유적지나 문화재가 주로 부각돼 정적인 이미지에서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 도시 경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적인 규모의 종합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권이 먼저 눈길을 끈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242만평의 부지 위에 마련된 보문관광단지는 주변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고급호텔과 콘도, 온천, 골프장, 야외공연장, 놀이시설 등 각종 문화레저시설을 두루 갖춘 국제적인 관광단지다.
보문호는 경주시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 만들어진 50만평 규모의 인공호수로 주위에는 국제적 규모의 호텔과 경주월드 등 각종 위락시설과 공원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단장돼 있어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보문호 주변에는 유람선 선착장, 보문상가, 육부촌, 골프장 선재미술관, 야외 공연장 등이 있고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영화 속 장면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문단지 내 있는 경주월드는 천년고도의 역사관광과 더불어 다양한 테마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 테마파크다. 이곳은 짜릿한 스릴과 즐거움이 가득한 어트렉션들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등 경주의 또 다른 모습을 체험하게 한다.
드림센터 역시 생동하는 경주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판타지 세계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또 전시동에 위치한 사이언스 뮤지엄과 스위트 갤러리가 연계되는 드림스페이스는 체험과 엔터테인먼트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엄의 세계 유명 전시물과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가득한 사이언스 뮤지엄에서는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2007년에 개장한 ‘신라 밀레니엄파크’는 새로운 경주의 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신라 밀레니엄파크는 시공을 초월한 복합 체험형 역사 테마파크로 천년의 도시 신라의 문화와 최첨단 초대형 야회서사극이 공연되는 국내유일의 역사문화체험파크다.
파크 내에는 신라시대의 가옥을 연출해 놓은 민속촌이 있으며 특수효과를 이용한 다양한 야외공연 및 화려한 마상무예가 상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문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 마련돼 있으며 곳곳에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대규모 기계장치, 특수효과, 스턴트 등을 결합한 육해상의 초대형 야외공연이 펼쳐지는 메인 공연장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십이지신상이 있는 조각분수 로봇 장치의 이벤트 처용 폭포, 파크에서 가장 눈에 띠는 에밀레타워, 8세기 주요 4대 도시인 바그다드, 콘스탄티노플, 화청지를 연출해 놓았다.
밀레니엄파트 내에 이러한 현대식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와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적절히 조화 시킨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라의 심벌이기도한 화랑을 기념하는 화랑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마상무예와 화려한 스턴트로 구성된 ‘화랑의 도’ 공연이 상시 운영되며 마상 체험이 가능하다. 천년고도 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삼국사기 잡지 옥사조의 기록을 근거로 신라시대의 가옥을 성골,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 민가, 산채로 구분해 연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보문관광단지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도 있다. 신라의 궁궐을 의미하는 ‘라궁’은 온천과 전통 가옥이 접목된 국내 최초의 전통 특급 호텔이다. 이용객들은 최고급 한정식으로 조식과 석식을 제공받는다.
특히 파크 내에 마련된 다양한 장소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로 이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밀레니엄파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됐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도 보문관광단지내에 자리 잡고 있다. 행사기간 내내 전시와 공연, 영상,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어 국제적인 행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비 행사기간에도 공원이 연중 개방돼 경주타워, 문라이트 레이저쇼, 3D 애니메이션 월드, 신라문화역사관, 세계화석박물관 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체험을 기회를 준다.
경주시청의 최서윤 사원은 “경주가 유적지의 도시로 많이 알려져 지루한 이미지로 굳어져 있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좀 더 부각 됐으면 좋겠다”며, “경주의 새로운 시도로 관광객들이 천년도시 경주에 들릴 때마다 새로운 곳으로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