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귀연 기자) 마지막 반지를 차지하는 자, 모든 힘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옛날…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유한 위대한 신들은 엘프족과 난쟁이족, 그리고 인간 종족을 자신들의 첫번째 세계 속에 창조하여 평화로운 삶을 살게 하였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오랜 동안 악의 힘에 동화된 신 사우론은 절대 악의 힘을 빌어 다른 신들에 대항하며 그들이 창조해 놓은 모든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계략을 세운다. 반지의 제왕은 이런 악의 화신 사우론에 대항해 평화의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호빗족 프로도의 대장정기를 그린 영화다.

2001년 피터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를 시작으로 2002년 2편에서 ‘두개의 탑’을, 2003년엔 마지막편 ‘왕의 귀환’으로 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뉴질랜드의 순수한 자연경관을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눈덮인 산맥과 스산한 화산 황무지, 신비한 해변과 매혹적인 숲을 지닌 청정 뉴질랜드에서,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려본다.

# 피터 잭슨이 만든 중간계,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촬영지 관광은 반지의 제왕 촬영지이다. 3부작으로 제작된 이영화는 태초의 자연 그대로가 잘 보존되어 있는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촬영되었다.

피터 잭슨 감독이 단순한 인간적 삶이 아닌 상상 속의 여러 종족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뉴질랜드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감독 본인이 뉴질랜드 출신이어서가 아니다.

상상 속의 요정과 호빗족, 난장이족을 함께 그릴 수 있는 순수 자연의 이미지와 신비한 태초의 원시적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 있는 곳이 바로 청정 뉴질랜드이기 때문이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화산은 스산함과 으스스함으로 악을 상징하는 사우론과 오크족을, 남부 호수지역의 디어파크와 퀸스타운의 따스함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중간계의 파노라마를 촬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이다.

인간의 세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세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 동화 속 상상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피터 잭슨감독은 영원히 남을 영화의 대작으로 살아 숨 쉬게 했다.

# 북섬에서 시작된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 첫 장면인 호비튼 마을은 뉴질랜드 북섬, 해밀턴-와이카토(Hamilton-Waikato)에 자리잡은 소도시 ‘마타마타’이다. 오클랜드에서 2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이곳 호비톤은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가장 가고 싶고, 인상 깊은 목적지이다.

해밀턴 부근의 푸르른 구릉과 풀밭, 그리고 8개의 작은 호수를 가지고 있는 비옥한 낙농지대로 평화로운 중간계 샤이어 지역과 호빗 마을을 탄생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호비톤은 와이카토 마을 근처 사유농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37개의 원조 호빗 굴 중 17개의 굴과 일부 영화세트가 관광객을 위해 보존되어 호빗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반지의 제왕에서 운명의 산으로 등장하는 나우루호에(Mount Nagauruhoe) 산이 있다. 북섬 한가운데 있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에는 거대한 화산 3개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2개가 반지의 제왕 촬영장소로 쓰였다.

가장 뾰족한 마운트 나우루호에가 운명의 산으로, 영화에서 모르도르로 등장한 마운트 루아페후(Mount Ruapehu)는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산으로, 2개의 스키장을 가지고 있다. 프로도와 샘이 골룸을 생포한 곳이 두 개의 스키장 중 하나인 화카파파(Whakapapa)스키장의 미즈월이라는 암석지대였고, 오크족이 엘프족과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은 이 스키장의 활강지와 주차장 장소에서 촬영됐다. 또한 루아페후의 눈덮인 산을 배경으로 간달프의 힘든 여정이 촬영되어 백색의 간달프로의 재탄생을 예지하는 듯했다.

웰링턴(Wellington)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마운트 빅토리아는 프로도 일행이 흑기사들의 추격을 피해 몸을 숨겼던 호빗 숲이 촬영된 장소이다. 이밖에도 문샤인과 토타라 파크 사이의 헛리버가 안두인강으로, 하코트파크가 아이센가드 정원으로 나왔다.

웰링턴 카이토케 지역공원은 프로도가 칼에 찔린 상처를 치료하느라 휴식을 취했던, 중간계 엘프들의 임시마을 리벤델이다. 이곳은 자연림으로 둘러싸인 목초지로 강 수영과 부쉬 워킹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피크닉 장소이다.

웰링턴 서해안을 따라 위쪽으로 차를 달리면 파라파라우무의 퀸엘리자베스 공원에 이른다. 이 공원은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나즈굴과 무마킬을 찍은 장소이다. 해안 북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프로도와 샘, 스미골이 파라미르를 떠나 길을 걸어갔던 와이타레레 살림지, 오스릴리아스의 숲이 나온다. 구릉지를 넘어 와이라라파 지역으로 향하면 아라곤, 레골라스, 길 리가 넋의 길을 찾았던 바로 그 기이한 푸탕이루아 피너클에 다다르게 된다. 이렇듯 뉴질랜드 북섬 곳곳에서 반지의 제왕을 만나 영화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이 필름으로 남긴 뉴질랜드 북섬의 경관을 만끽해 봄은 어떨까….

# 중간계의 파노라마 뉴질랜드 남섬 촬영지

남섬 퀸스타운, 남알프스 , 남부 호수지역은 모두 반지의 제왕이 광범위하게 촬영하고 배경지로 등장한 곳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정상인 아오라키 마운트쿡은 중간계의 안개산맥으로 나왔다. 이산은 또한 두 개의 탑 첫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왕의 귀환 중 필렌노르 평원에서의 주요 전투 장면은 맥켄지 베이슨의 트와이젤 근처 고산지대 양농장에서 촬영됐다. 게일어와 마오리어가 합성된 베오하우는 ‘바람부는 긴 계곡의 언덕’이라는 의미로 게스트 코티지를 갖춘 메리노 양모 농장이다.
반지의 제왕 투어 시 숲의 여신의 고향으로 나왔던 로스로리엔-와카티푸 호수 또한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장소이다.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글레노키에 가면 마운트 언슬로의 북서능선이 바라보인다. 이산은 반지 원정대가 붉은뿔 고개를 넘어 지나간 안개산맥.
또 글레노키에서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길에는 로스로리엔 촬영지인 너도밤나무 숲이 있다. 모험을 즐기는 분이라면 와카티푸 호수에서 센트럴오타고의 크롬웰로 흐르는 절경의 카와라우강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아르고나스-왕들의 바위가 촬영된 곳이다.
리마크블스 산맥은 겨울철에 유명한 고산 스키지역으로 자매 스키장인 코로넷픽에서 골짜기를 건너 위치해 있으며 지하 모리아 광산에서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아라곤이 인솔하여 가는 딤릴 데일 언덕으로 나왔다.

센트럴오타고의 깊은 곳에 위치한 구릉진 아다밸리는 로한의 장소이며 로히림 마을로 나왔던, 근처 풀번 레이크는 ‘두개의 탑’에서 오크족이 약탈당했던 곳이다.

남아프스의 서쪽에 위피란 밀포드사운드는 반지의 제왕 투어 장소로 유명한 또 다른 곳이다. 작가 마트 트웨인(Mark Twain)은 밀포드사운드가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뉴질랜드는 북섬에서 남섬에 이르기까지, 전역이 영화촬영지의 배경이 될 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운 자연 풍광을 지니고 있다. 눈덮인 화산과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 골짜기와 평원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강과 그림 같은 호수, 이름 모를 수백 종의 원시생물이 공존하는 곳. 영화의 필름 화면이 아닌 내 눈으로, 가슴으로 이 대지의 자연을 담아보자.
<추천 코스>
호빗 – 모르도르 일정 따라가기 :오클랜드에서 쉽게 운전해서 갈 수 있는 호빗 루트
오클랜드 – 로토루아 – 타우포 – 내셔널파크 – 투랑이 – 웰링턴
호비튼의 고장인 와이카토는 오클랜드에서 멀지 않다. 여기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화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모르도와 마운트둠으로 나오는 곳.
타우포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웰링턴으로 이동하면 도시 안에서 다양한 영화촬영지를 볼 수 있다.
에도라스 일정 : 중간계의 전투장면에 등장하는 캔터버리 평원을 둘러보는 일정
크라이스트처치 – 메스번 –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버리의 중앙 알프스 지방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빙하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사진제공-뉴질랜드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