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어지지 않은 原石같은 휴양지

동양의 하와이를 넘어 세계의 휴양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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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정인태 기자) 발리와 푸켓 그리고 하이난.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북위 18도에 위치하며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아름다운 해변의 휴양지라는 것이다. 이중에 중국의 최남단 섬이자 중국 영향권인 대만 다음으로 큰 하이난 섬은 이미 예전부터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며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졌었다. 연중온도가 20도 안팎으로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굳이 필요 없는 하이난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중국의 발전과 함께 제 2의 도약을 꿈꾼다.

# 남과 동의 교착지점 하이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하이난은 열대와 아열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교착지점에 있는 독특한 섬으로 인구 약 80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나라 때 애주라고 불렸던 하이난은 3천년전에 중국의 한족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세월의 지남에 리족과 먀오족 등 소수 민족으로 나뉘었으며, 아직까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회족도 일정 수 있다. 현재는 인구 유입에 의한 한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원래 광동성에 속하는 시였지만 88년도에 독립했고 삼한시는 84년도에 시로 확정되었다. 농업과 관광업이 주된 산업인 하이난은 최근 중국뿐만 아니라 은퇴한 갑부들이 이곳에 집중 투자해 부동산 붐이 일고 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바쁜 건설의 현장을 목격할 수가 있다. 하이난은 원거리에 있는 섬의 특성상 옛날 죄수들을 위한 유배지로 악명 높았다고 한다.

# 즐길 거리가 한가득 !

약 3천년전 부터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리족. 그들의 마을은 꼭 둘러봐야할 관광지 중 하나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일을 하는 리족은 다섯 색깔로 된 원색 계열의 옷을 입으며, 특히 여성들은 성인식의 의미로 얼굴에 문신을 새겨 아름다운 미모의 척도로 삼았다고 한다. 시대가 변해 현재 젊은 여성들은 문신을 하지 않지만 나이 많은 할머니들의 얼굴에 새겨진 문신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리족의 마을을 걸으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보고 박물관을 견학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의 화려한 혼성 춤을 보며, 무료로 나눠주는 코코넛 음료를 마시면서 즐겨보자.

오래전부터 아시아 지역에 불교가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하이난에도 고승이 이곳을 거쳤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으며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남산이라는 불교문화원을 창건하여 이제는 별 5개자리의 A급 관광지로써 위용을 자랑한다. 남산 문화원의 제 1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등대처럼 바다위에 우뚝 서있는 해수관음상이다. 미국의 자유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해수관음상은108번뇌를 의미하는 108미터의 크기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평화, 지혜, 자비를 상징하는 의미로 3명의 부처가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이다.

저녁때만 관람할 수 있는 인상 하이난 공연은 하이난의 밤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백미다. 중국의 거장 감독 장이모우가 직접 연출한 것으로 약 한 시간가량의 공연은 실제 해변에서 펼쳐지며 해변의 하이난을 소재로 웅장하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표현해서 더욱 매력적인 섬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배우들이 야광 신발을 신고 뛰어가는 장면이나 갑자기 무대가 수영장이 되서 펼쳐지는 장면, 객석으로 올라오는 배우들은 기존 공연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혁신적인 공연으로 보는 내내 관람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열대 우림지역 야노다는 원래 원시림이었던 지역에 일부 인위적으로 식목을 하기도 했지만 그 규모에 또 다시 놀라게 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소형 라디오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광하게 되는데 한국말로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관광할 수 있다. 야노다의 특징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사법이다.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흔드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인사법인데 너무도 인위적인 인사법 같아 서로 하는 중에도 실소를 자아낸다.

# 미래의 하이난

5성급 호텔만 모두 합해 26개나 되는 하이난은 국제적 행사인 미스 월드를 비롯해 국제회의, 국제골프대회 등 역대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하이난의 훌륭한 인프라와 따듯 한 날씨 덕분에 예전부터 세계의 유명 호텔들은 이미 밥상을 차려놓았다. 세계적인 쉐라튼호텔과 온천수 스파가 인상적인 나라다리조트, 리츠칼튼까지 500실 이상의 객실은 관광객으로 비성수기인 겨울철에도 40% 이상 찬다.

현재 러시아, 한국, 독일은 하이난에서 비자 면제국가로 분류되어 언제든지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3국은 최대 21일까지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어 골프 관광지로도 최고의 매력을 어필한다. 최근에는 북유럽 국가와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비자 면제국가로 합류하는 등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가 하이난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된다.

하이난 관광발전위원회의 첸디준 위원장에 따르면 하이난은 2020년까지 세계적인 관광지로의 도약을 계획 삼으며 몇까지 목표를 정해 놓았다. 현재 제 1의 주력 사업으로 요트 사업을 뽑은 그는 해외의 유수 요트사업체가 투자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또한 하이난 대학 내 학교에 관광학과를 개설하여 현장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재로 육성한다고 했다. 제 2의 도시 싼야는 세계적인 휴양지역으로 추진하며 동부 열대지방에 있는 브이두 컨벤션센터를 세계적인 MICE 산업의 요충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개 노선의 열차가 있지만 2015년까지 서부노선을 증축하여 관광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지역이 두 시간 이내로 줄어 더욱 알찬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거대한 중국 대륙처럼 하이난도 계속 발전 중이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이 아직 눈에 띄기도 한다. 예로 성수기외에는 아직 항공직항편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성수기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하이난 특성상 언제든 관광객이 편하게 방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지 상인들의 얄팍한 상술 또한 기승을 부리지만 그 마저도 하이난의 美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하이난은 다듬어지지 않은 原石같은 섬이다. 세계의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하이난을 다듬는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사진: 미디어원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