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정인혜 기자)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의 배우 하정우가 CG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신과 함께-인과 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신과 함께 – 인과 연’은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2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후속편으로 환생을 위한 마지막 49번째 귀인의 재판을 치르는 삼 차사와 이들의 천 년 전 과거를 풀어가는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는 삼 차사의 리더인 ‘강림’을 맡아 천 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과거 장면에서의 대장군과 현재의 차사 강림을 다른 매력으로 소화하며 1부와 2부를 이끌어 갔다.
1부에 비해 2부 ‘인과 연’에서는 세 차사들 간의 관계에 집중하며 감정 연기가 더욱 도드라졌다. 영화 후반으로 흐르면서 더욱 깊어지는 감정 연기가 어려웠을 법도 하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 1, 2부를 합쳐 총 4시간 40분 정도 되는데 그 간극을 어떻게 뛰어넘어서 표현해야 할 지 계산만으로는 어려웠다”며 “특히 2부의 마지막 재판 장면은 1부 초반과 같은 장소라 이어서 촬영했는데, 당시 그 장면만 가지고 배우와 감독님과 한참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한 후 편집을 거쳐 간격을 두고 개봉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당시 하정우는 극과 극인 과거의 ‘강림’과 현재의 ‘강림’을 오가며 연기를 펼쳐야 했다.
이를 위해 하정우는 “과거의 ‘강림’을 연기할 때는 그 때의 ‘해원맥’과 ‘덕춘’의 관계에 많이 기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 년 전의 ‘강림’이 있어서 현재의 ‘강림’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 역시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1부와 2부의 색이 명확했고, 디렉션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며 “감정선을 구사하는 게 어려웠지만, 김용화 감독님의 디렉션과 시나리오를 믿고 따라가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CG다. 하지만 촬영 당시에는 CG 없이 별도의 세트장에서 진행해야 했기에 이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많은 상상력을 요하는 촬영 당시를 설명한 하정우는 “2부 초반에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악귀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모래밭에서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며 웃었다.
이어 “제작진에서 프리 비주얼을 준비해줘서,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촬영했다”며 “공룡에게 쫓기는 장면도 벌판에서 촬영했다. 뛰면서 호흡도 감정도 굉장히 고조되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초반부에 이뤄진 촬영이라 굉장히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부에서는 ‘수홍’ 역을 맡은 김동욱이 돋보였다면 2부에서는 ‘해원맥’의 주지훈이 도드라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에 비해 하정우는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대신 묵직한 모습으로 1부와 2부 전체를 지탱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역에 대해 하정우는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때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사랑 받고 좋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탱하고 떠받든다는 거창한 마음으로 연기를 한 건 아니다. 그저 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강림도 극에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하정우는 “3년도 넘게 걸린 정말 긴 여정이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1부 개봉을 앞두고 너무 많은 긴장감을 소진해서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긴장감 같다. 끝까지 많은 응원 해주시길 바란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은 환생을 위한 마지막 망자인 ‘수홍’의 환생과 이승에 머물고 있는 ‘성주신’이 버티고 있는 허춘삼 노인을 데려오기 위한 저승 삼차사의 여정과 그들의 천 년 전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다룬 영화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이정재 등 1부에 이어 화려한 라인업으로 장식했다. 오는 8월 1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