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Macho) 셀랑고르(Selangor) 주도(州都) 샤알람(Shah Alam)에는 이슬람 특유의 예술작품으로 이슬람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예술관이 있다. 바로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셀랑고르 이슬라믹 아츠 가든 콤플렉스(Selangor Islamic Arts Garden Complex)’다. 2017년 새로 조성한 홀로그램, 가상현실 공간과 입체영상 등을 통해 예언자 모하메드(Prophet Muhammad PBUH)와 이슬람 종교의 초창기 역사를 이해가 쉽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밖에서 보면 지붕은 코란을 펼친 모양이다. 그래서 실내에서 본 중앙 유리천장도 그 형태다. 실내엔 중앙 홀이 있고, 바닥엔 99명의 성인 이름을 둥그렇게 장식했고, 야자수 나무들이 둘레를 감싸고 있다. 건물 밖 주위엔 ‘가든’이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이곳엔 말레이시아 최초로 코란을 손으로 직접 쓰고 색을 넣는 교육 과정이 있다. 코란 각 장의 내용에 맞게 문양과 도형, 색깔을 입히는 이슬람식 손 글씨 캘리그래피(Calligraphy) 수업이다. 말레이 전통문화가 스며있는 모스크와 궁전 등에서 따온 문양과 도안 등을 캘리그래피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전시물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전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했는데 이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단다. 이슬람 순수예술과 캘리그래피 정규과정을 연구하는 레스투 인터내셔널 칼리지(Restu International College)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은 이슬람식 건축, 디자인, 조형물과 그림들을 통해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단체 방문객이 입구에 도착하면 성직자들과 신학생들이 나와서 코란을 낭송하고 북을 두드리며 환영해 준다. 그리고, 각 전시관에서는 해설사들의 재치 넘치는 설명이 쉽게 이해를 돕는다. 그중에서도 영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이다 오하라(Ida O’Hara Bt Ismail Azman)씨의 친절하고 박식한 해설이 기억에 남는다.
년간 방문객 수천 명이 다녀가는데 30% 외국인, 70% 내국인이란다. 매일 오전 9.30~오후 5.30 운영(월요일 휴무)하며, 무료입장이다. 술탄 살라후딘 아지즈 모스크(Sultan Salahuddin Aziz Mosque) 맞은편에 위치. Kompleks Taman Seni Islam Selangor, 2A Persiaran Damai, Seksyen 10, 40100 Shah Alam, Selangor
살라후딘 압둘 아지즈 샤 셀랑고르 술탄이 말레이 문화의 상징으로 1989년 개관한 주립 박물관이 ‘술탄 알람 샤 뮤지엄(Sultan Alam Shah Museum)’이다. 내부 디자인이 아주 예쁘다. 고대부터 이곳에 정착한 말레이(Malay), 부기스(Bugis), 자바인(Javanese), 미낭카바우(Minangkabau), 반자(Banjar), 만다일링(Mandailing), 라와(Rawa) 족 등의 의류, 악기, 도구, 무기 등 전통과 예술품을 3차원 프로그램으로 전시한다.
셀랑고르 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과 음료수 용기 디자인 변천사, 체육인들의 역사 등도 잘 정리돼 있다. 성직자 의류, 북, 목욕 용기, 도자기, 식기, 무기와 고서 등 유물도 해설과 함께 전시해 셀랑고르주에 이슬람 종교의 유입과 성장 등도 알 수 있다. 야외엔 장갑차량, 레이다 장비, 비행기, 기관차와 주지사의 의전 차량 등도 전시돼 있다. 매일 오전 9.30~오후 5.30 운영(월요일 휴무) 셀랑고르주 곰박(Gombak) 석회암 언덕에 자리한 힌두교 사원이 바투 케이브(Batu Caves)다. 이곳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힌두교 사원 4곳 중 하나로 400만 년이 넘은 세 개의 큰 동굴과 한 개의 작은 동굴로 구성돼 있다. 말레이어로 돌 동굴이란 의미로 자주 범람하는 근처 ‘돌 강’이란 지명에서 따왔다.
동굴 천장은 100m가 넘고, 100년이 넘은 역사의 힌두교 신전이 들어있다. 입구는 272개의 계단이 있고, 그 옆에 남인도 고대 타밀족의 신인 금빛 무루간(Lord Murugan) 여신상이 버티고 서 있는데, 높이가 43m로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높은 힌두교 동상이다. 원숭이와 비둘기가 많고 매년 말레이시아 내 힌두교 축제인 타이푸샴(Thaipusam)이 열리는 곳이다. 바로 앞 바투 케이브 역은 중앙역(KL Sentral)에서 기차로 약 30분 걸린다.
우루미 메럼(Urumee Melam)은 타밀족(인도 남부 또는 스리랑카의) 하층민들의 전통 북이다. 양 끝에 말린 염소 가죽을 덮어 공명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데 중간이 양 끝에 비해 가늘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도계 악단이 치나 라사 라사 우루미 메럼 메사나 카리(Chinna Rasa Urumee Melum Mesana Kali)이다. 이들이 연기로 뒤덮인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무대에서 우루미 메럼과 북을 두드리며 타밀어 노래를 부른다.
말레이시아는 약 3천2백만여 명의 말레이시아 무슬림 속에서 이백만 명 남짓한 약 7% 정도 소수 인도계가 살아가는 나라다. 그들은 19~20세기 영국 식민지 당시 말레이시아 내 대규모 농장 노동자로 유입된 타밀 남부 나두 출신 하층민들의 후손이다. 치나 라사 라사 우루미 메럼 연주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대중적 전통으로 타밀족 공동체 문화가 부활하는 상징이 됐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은 주요 힌두 공동체 축제 등을 통해 노동자 악기인 우루미 메럼을 두드리고 커리와 난을 먹으며 그들의 문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공동체 지도자들과 타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인도계 말레이시아 청년층 덕분에 셀랑고르주 각종 음악제와 축제 등에서 치나 라사 라사 우루미 메럼의 신명 나는 풍악에 수천 명의 청중들의 심장도 따라 쿵쿵거리고, 몸도 따라 어깨춤을 춘다. 무대 위에서 연주자는 휘어진 북채로 우루미를 빠르게 두드려 무희들의 춤에 장단을 넣는다.
말레이시아 내 우루미 메럼을 치는 연주자는 수백 명이다. 한 단원은 이 악기의 장단이 후대에도 계속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단지 축제 때 흥을 돋우기보다는 문화를 보존 계승하는 도구로 타밀족의 영혼이 녹아든 악기이기 때문이란다.
‘스파이스트 펌프킨 카페(Spiced Pumpkin Café & Bakery)’는 말레이시아 여인과 팔레스타인 남자의 러브 스토리에서 시작됐다. 여러 메뉴 중에서 팔레스타인식 마퀼루바(Palestinian Maqlubah)가 특히 유명해 현재 식도락가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는 맛집이다.
Maqlubah는 아랍어로 ‘뒤집는다’라는 뜻. 마퀼루바는 중동 레반트 지방의 대중적 식단으로 양념한 닭고기나 양고기, 토마토, 감자, 가지 등을 놓고 그 위에 노란 향료를 섞은 쌀을 솥에 넣고 푹 익힌 것이다. 다 익으면 큰 쟁반 위에 뒤집어 위에 견과류와 건포도 등을 뿌려 손님상에 낸다. 고수잎/박하잎 소스와 달고 매운 소스를 뿌려 먹으면 영양과 양이 풍부한 식사다. 4명 기준 닭고기 RM55, 양고기 RM85.
전채 요리로 피타 나초 치즈(Pita Nachos with Cheese) RM15. 바게트에 담긴 호박죽(Pumpkin Soup) RM15. 쿠스쿠스 샐러드 닭요리(Couscous Salad with Roasted Chicken) RM12.90가 있다. 시리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가정식 묽은 쌀 콩죽은 닭고기, 양고기와 먹으면 제격이다. RM15 닭고기, RM22 양고기.
후식 쿠내파(Kunafah)는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 위에 붉은 시럽을 뿌린 것으로 아이스크림과 궁합이 맞다 RM12.90. 호박-계피 밀크셰이크 RM8.50. 트레스 레츠 케이크(Tres Leches Cake) RM15, 귀리, 밀 죽인 부부 섬섬(Bubur Sumsum) RM5.
남편이 암으로 죽기 전 전수해준 비법으로 미망인 Nur Azizan Kusyair과 그녀의 친구 Mas Zuhairin Zubir가 동업한다. 왜 상호가 호박(Pumpkins) 이냐니까 자기들 별명이라며 인상 미소를 보탠다. 어린이용 식단도 있다. 진심으로 사랑받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 노력과 연구 끝에 2016년 10월 실내가 흰색 벽으로 밝고 깨끗한 느낌이 나는 식당 문을 열었단다. 월~금 오전 10.30~오후 10.30, 토요일 오후 12~오후 11시 영업. No 2 Kompleks KPPMS, Lot 291 Jalan RU 3/9A, Seksyen 3, Shah Alam, Selangor
셀랑고르주는 아랍어로 Darul Ehsan, 즉 ‘진실한 땅’이란 의미다. 19세기부터 무역, 주석 광산, 고무 생산과 철도, 도로의 발달 등으로 경제가 빨리 발전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연방의 13개 주(州) 중 가장 부유한 주로 주민들의 삶의 질도 제일 높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가 주 안에 있고, 주도는 샤알람(Shah Alam)이다.
면적은 우리나라 충청남도와 비슷한데, 인구는 약 6백3십만 명 정도로 말레이시아 주 중 가장 많다. 유명한 건축물이 많지만 그중에서 블루 모스크(Blue Mosque)라고 알려진 술탄 살라후딘 압둘 아지즈 모스크(Sultan Salahuddin Abdul Aziz Mosque)가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날씨는 섭씨 21~33도 정도로 습도는 높고, 1~2월, 6~9월이 건기로 여행하기 좋다.
Photo credit; Macho, Gaya Travel Magazine & Rentak Selang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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