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신달파 칼럼니스트) 칠점사 새끼가 인터넷 벼룩장터에 올라왔다. 한 마리 3만원이란다. 애완용으로 별 걸 다 기른다지만, 그 무서운 칠점사를 애호하는 자들도 있다니 놀랍다.
모두가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고, 징그럽다고 손사레치는 뱀이지만, 저들 눈에는 귀엽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칠점사는 까치독사, 까치살모사라고도 하며 한번 물리면 신경성 맹독이 퍼져, 일곱 발자욱을 가기 전에 죽는다하여 七步蛇 라고도 불리운다. 실제로 머리부분에 7개의 점이 있는 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칠점사 등의 독사들은 사람이 건드리기 전에는 함부로 사람을 물지는 않는다. 낙엽이나 풀틈에 웅크리고 있으면 눈에 잘 안 띄는데, 사람이나 짐승이 미처 못보고 밟거나 하면, 사정없이 물어버린다.
칠점사는 맹독을 가진 사악해 보이는 뱀이지만, 실은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방어하는 것일 뿐, 일부러 사람을 물고 해악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9~10월에 교미하여 다음해 여름에 새끼를 낳는데, 애미를 죽이고 태어나기에 殺母蛇라고 부른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새끼를 5~6마리나 낳고, 힘들어서 푹 꺼져있는 걸 보고 죽은 것으로 오해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며칠에 한 번씩 개구리나, 들쥐를 잡아먹으며, 햇볕이 따뜻하면 바위위에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며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이다.
오히려 인간 세상에는 이 칠점사보다 더 독한 자들이 많다. 무수한 인명을 살해하는 자들은 물론, 그런 자들과 뺨을 맞대고 동조하는 자들, 인민대중의 피를 빨아서 호식하는 자들, 저네 욕심을 채우기 위해 거짓과 邪術을 망설이지 않는 자들, 저들 야욕을 채우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잡아다 고초와 모욕을 주고, 저들 입맛에 맞는 자들끼리만 좋은 자리는 모두 독식하며, 저네에게 방해가 되면 핏줄도 이웃도 몰라보고 잔인하게 해치우는 이런 자들이야말로 칠점사보다 지독해서, 만물과 조물주 앞에 낯뜨거운 자들이다.
인류 역사 속에 영웅위인으로 기록된 자들 중에 일부는 같은 同種인 인간을 무수하게 죽인 살육의 명수들이었다. 인간사냥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 되었으니, 인간의 잔혹성은 밀림의 야수나 독사보다 더 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의 안 보이는 곳에 일곱 개의 북두칠성 점을 가지고 태어난 고대의 영웅 명장들의 얘기를 떠올리면서, 요즘 世間에 관심을 끈 <고추에 점>을 돌이켜 본다.
엊그제 철원에 갔다가, 오랜만에 <소통개통도사>를 만나, 茶를 나누면서 世情을 이야기 하다가 <고추의 점> 이야기가 나왔다. 사람의 사주팔자와 능력에 따라서는, 거기에 점이 있는 경우, 크게 榮達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는 色情이 남다르고 남자를 미치게 한다고 한다.
이 점이 자기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는 것보다, 자기 눈에 안 보이는 밑에 있으면 더 길하다고 한다. 이것이 남자의 중심인 그 곳에 자리함으로 하여 마치 運命力動의 傍點을 찍어 놓은 것처럼 推動力, 後援力의 根源이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보니 <고추의 점> 사내가 어려운 환경에서 崛起獨立하여 立身榮達하기까지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숨겨진 福点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 소통개통도사의 다음 말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자가 無所不爲의 권력을 쥐게 되면 경쟁자나 배척자들에게 엄청난 폭압을 행사해서 피바람이 불게 된다고 한다. 여지껏 감추고 있던 대중기만의 꺼풀을 벗으면서 야비한 본성이 한 껏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모대학병원에서 확인을 한 결과, <고추의 점> 사내가 애당초 점이 없었다 또는 반대파의 주장대로 점을 제거했다면 어찌 되는가 했더니, 애초에 점이 없으면 論할 것도 없지만, 있던 점을 제거했다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그 때부터 모든 吉運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官運은 물론이고, 재물운, 건강운, 자녀운, 이성운 할거없이 갯벌에 썰물빠지듯이 빠져 나가고 주변에 사람도 다 빠져 나간다고 한다. 말년도 매우 적적할 것이라고 했다. 더 경악스런 사실은 그 점을 잘못 제거하는 경우 십중팔구 수개월 내에 성기능 완전상실로 고자가 되는 수가 있다고 한다 , 이는 사나운 칠점사로부터 점빼고 독니빨을 제거해서 민뱀 문열이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도 그지만 그 마누라가 기함을 할 노릇이다. 숫넘의 힘이 빠져나가고 나면 이제까지 가꾸어 놓은 것도 모두 사그라지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액운을 예방할 방법은 없겠는가?” 對策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점이 없어진 그 자리에 다시 점을 새겨 넣으면, 어느 정도 機運이 살아 날 수는 있으나 본래 점을 없애기 전보다는 현저히 못하고 絶滅만 면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은 아무나 時도 없이 새겨 넣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성형하는 사람, 문신하는 사람이 손쉽게 새겨 넣어서 운명을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을 꼭 재생해야 되겠다” 싶으면 자기에게 방책을 다시 물으라고 하면서(돈을 억대는 써야한다고 한다), 허나 여배우때문에 다시 박아 넣기도 어렵지 않겠냐고 한다.
허어~~도사와의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를 뒤로하고 돌아 오면서, 혼자 생각에 이런 경우가 바로 <빼도 박도 못하는 경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에서의 <쌍아다리>, 장기에서의 <양수겹장>이 바로 이런 경우로구나. 사람의 운명은 참 奇妙하구나.”
칠점사처럼 무섭고 징그러운 동물을 좋아하는 특이성향의 사람들이 있듯이, 사람들 중에도 별난 사람을 별나게 좋아하면서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사람의 입맛과 안목도 참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千差萬別의 인간행렬이 오늘도 五里霧中을 가고 있는데 막상 앞선 길잡이가 얼마나 사악한지 얼마나 인간 문열이인지 모른 채로 따라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향해서 가고 있는가. 앞장 선 자도 모르고 주변의 누구도 모른다. 시대가 영웅을 부르고 있으니, 이제 곧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소통개통도사’, 소와 개도 잘 통한다는 뜻의 法名이다. 그 친구와 한참 <고추의 점> 어쩌구 저쩌구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밥집 귀 어두운 할머니는 멋도 모르고 한마디 끼어든다.
“ 고추에 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해 고추농사 다 망치는 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