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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권이 움직인다운동권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전대협 이후 한총련으로 이어지는 운동권계보는 각 대학별로 학회/동아리 점조직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이념학습을 강화해 왔다.이로부터 배태된 각인은 사회에 나와 정치권과 시민단체 활동으로 일반민중에 대한 세력을 확장한다. 이외 컨텐츠산업에 특히나 주력해온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노동, 환경, 여성, 반전, 평화, 정의, 공정 등을 내세우며 사회의 모든 아젠다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각종 기획물에 계급론과 한민족공동체론 등의 지도이념 코드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알알이 삽입하여 서서히 대중의식을 잠식해 왔다.의도를 갖는 언어와 형상, 기호, 맥락, 음률 등의 조합에 무방비로 노출된 대중은 이렇게 무의식 속에 반복 학습 각인된 지도이념의 요소들로 인하여 그들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치관이 쏠려간다.특정한 문구나 형상, 색감조합, 기호, 스토리맥락에 반응토록 인자를 심어놓은 셈이다. 이렇게 수십년에 걸쳐 뿌려진 씨앗은 현재진행형의 스토리 전개를 기폭제삼아 일상 언어와 행위로 발현되어 가속한다.이들은 구체적으로 여러 층의 집단을 조직하여 단계순차적으로, 때론 산발적으로 노출도가 높은 스폿에서 메시지와 퍼포먼스를 드러낸다.먼저 백두칭송위원회로 강도높은 행위를 보여줘 대중의식의 경계역치를 확장한 후, 다소 톤다운된 서울시민환영단 류의 경계혼돈선상의 조직활동을 산발적으로 흩뿌려 브릿지를 놓아 흐리고, 여기에 조금 더 색감의 다양성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세련된 퍼포먼스를 가미한 대학환영단을 띄워 일반대중의 의식에 침투하여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의식을 유도견인한다.이들의 메신저는 매우 촌스러운 류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세련됨을 더한 외양의 소유자를 앞세우며 다진다. 화룡점정으로 연예인들의 메시지와 활동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선동구조에 다년 노출 학습된 의식화된 언론인들이 이를 받아 띄워준다. 정치권에서는 고아하게 정제된 언어로 보조를 맞추고, 기 조직화된 정당조직원을 동원하여 평화공세 전파창구로 삼는다.서른 대여섯살 김정은이의 답방에 대한민국의 성실한 국민들이 감흥을 가질 것이 없는데도 불구, 연일 매스컴이 탑으로 다루어 부득불 인지하게 되고 그에 대한 호오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 앞선 조직원들의 활동이 긍정이미지 선이해로 장착되어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이들이 유도한 추세에 편승한다.답방을 할 경우 아마도 광화문광장-시청 행진 퍼레이드를 할텐데 이 과정 경찰은 차벽을 높이 쌓아 반대세력을 차폐하고 하늘빛 한반도기로 도로를 가득 메워 매스컴이 조명토록하여 마치 평화와 통일이 목전에 온 것만 같은 상황을 연출, 과시할 것이다.하얗고 푸른 넓직한 한반도기를 광장에 펼쳐 그 둘레를 촛불퍼포먼스를 위해 동원되었던 전 당원, 전조직원들이 하얗고 푸릇한 기를 들고 광장을 가득 메운 뒤 이를 드론으로 고공촬영하여 역사적 순간임을 연신 대내외에 홍보한다.여기에 국내외 주요인사들을 초청하여 김정은이와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는 퍼포먼스도 삽입하여 북 집단이 정상국가인양 포장하는데 주력할 게 자명하다.늘 그렇듯 좌성향의 음악인들이 그의 답방기일에 맞춰 조직화된 운동권 대학생들과 함께 자극적인 조명아래 젊고 섹시한 젊은이들을 불러다 모아 난장과 축제의 판을 벌일 것이며 마치 대단히 자유롭고 신선하며 평화로운 행사가 될 것인양 선도이미지를 형성하여 바람을 잡는다.평창에 참여했던 팀들이 대거 투입될 것이며 이들의 네트워크 하에 있는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각종 퍼포먼스를 기획하여 공연하고 전시하게 될 테다. 어차피 돈이 되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이때다 싶어 열과 성을 다해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을 그들이 떠오른다.국민들은 경계를 풀고 평화감에 한참을 도취되어 있게 된다. 지지율도 20%정도 급상승한다. 한발짝씩 한발짝씩 다수 국민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시켜 정서를 사로잡는 방법이겠다.미국과 서방국들도 눈으로 보여지는 저들의 현실 눈막음포장을 명료하게 뚫어보긴 어려울 것이고, 그들 내부도 일부 동요할 수 있겠다. 어차피 행사인데 해외주요인사들이 이 무드에 올라타길 마다할 리는 없다. 그들 자신의 업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런 퍼포먼스를 보여도 김정은이가 범죄자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도 분명하다. 즉 정권의 지지율 노름에 활용될 허화한 낭비행정, 전시행정의 일환이다. 문화예술계로선 정상회담 특수라 명명할 수 있겠다.그리하여 어떻게든 총선을 맞고 또 다음번 대선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정권재창출을 부르짖으며 허우대가 번듯한 인물이 후보로 나와 국민들을 농락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대충 모양이 그려진다.최근 김정은이 답방을 환영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은 상당히 세련된 선전물들이 온오프 공히 쉽게 발견된다. 막대한 자금이 수개월전부터 이들의 움직임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도대체 이런 자금이 어떻게 형성 되는지, 어디서 누구를 통해 뿌려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단순히 민노총 자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홍보물의 퀄리티와 산발적 움직임의 일사불란함이나 조직의 정돈됨을 볼때 지금 북악산기슭을 점거하고 있는 자들로부터 답방환영 평화무드 조성의 특명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을 쉽사리 해보게 된다.그 정도면 이런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다.정신머리 제대로 박힌 위정자들이라면 애초에 이들 자금의 출처와 조직원들의 지휘계통 명령하달경로부터 따져물어 규명하여 특정세력들이 선량한 다수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코자 나서는 게 옳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