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안면마비 찾아오는’ 구안와사,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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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김아람 기자) 구정 연휴간 비교적 포근했던 날씨를 뒤로 한 채 오늘(7일) 오후부터 다시 한기(寒氣)가 몰려와 내일부터 다시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한랭성 질환인 구안와사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보통 ‘찬 데서 자면 입 돌아가는 병’으로 알려진 구안와사는 외견상 안면마비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인 질환이다. 구암 허준의 저서 ‘동의보감’에서도 이런 구안와사를 두고 ‘위토(胃土)에 속하며,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해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진다. 사기(邪氣) 침범당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져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겨 안면부가 편측성으로 틀어진다’라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구안와사는 단순한 안면근육마비 질환이 아니다. 구안와사의 발병 기전은 제 7번 뇌신경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다시 말해 안면근육마비 장애 질환이 아닌, 뇌신경(얼굴신경) 장애 질환인 것.

실제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한다. 후각신경(Ⅰ)과 시각신경(Ⅱ), 눈돌림신경(Ⅲ), 도르래신경(Ⅳ), 삼차신경(Ⅴ), 갓돌림신경(Ⅵ), 얼굴신경(Ⅶ), 속귀신경(Ⅷ), 혀인두신경(Ⅸ), 미주신경(Ⅹ), 더부신경(XI), 혀밑신경(XII)이 그것들이며, 이들 뇌신경들은 뇌와 신체의 각 부분에서의 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얼굴신경의 경우 교뇌에서 기원하며, 안면부 얼굴 표정을 위한 신경신호 및 눈물샘과 침샘, 미각 영역 등을 관장하는 혼합성 신경이다. 때문에 이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는 구안와사의 경우, 안면마비 증상은 물론,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 미각소실 등 증상이 수반될 수 있게 된다.

이런 구안와사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면역력 저하다.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기제라 할 수 있는 면역력이 노화, 와병, 한기노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저하될 경우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 등이 유발될 수 있게 되는 것.

과거에는 노화로 인해 자연적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구안와사가 호발했던 것에 반해 요즘은 30-50대 사회활동인구 계층으로 주발병층이 이동한 상태다. 실제 연간 유병인원 중 50% 이상이 30-50대에 속한다.

이러한 점은 노화와 별개로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주요인이 있음을 의미하며, 실제 구안와사 환자의 7할을 차지하는 특발성 구안와사(벨마비)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이다. 고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식사패턴 확립 및 적절한 휴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실내외 적정 온도차 유지 등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구안와사를 비롯한 각종 질환 예방이 가능해진다.

다만 질환에 걸렸을 경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혓바닥이 코팅된 것과 같은 느낌과 더불어 미각의 저하 △눈을 감고 뜨는 것이 불편할 때 △양치 도중 물이 한쪽 입 꼬리로 새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 △귀 뒤쪽 통증이 나타나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 등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지체하지 말고 한의원 등 구안와사 치료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도움말: 단아안한의원 분당점 미소한의원 김영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