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이 귀연기자) “머리 때려 머리. XX아 머리 때려.”
“못생긴 애. 얘 때려 얘. 때려 이 XX. 하하 때려 이 XX. 오줌쌌대 어제.”
지적 장애인이 다른 장애인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다. 영상을 찍은 사람은 사회복지사이자 이곳에서 7년째 생활재활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30살 김 모 씨. 영상 속에 담긴 소리는 더 충격적이었다. 장애인에게 폭행을 강요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은, 장애인에게 욕설을 하며 옆에 있는 다른 장애인을 때리라고 시킨다. 심지어 그 모습을 보며 조롱하고, 웃음까지 터뜨린다. 보는 것조차 괴로운 이 영상이 더 충격적이었던 건 이 영상을 촬영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장애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 겸 재활교사라는 점이다.
교사가 찍은 영상에 등장한 피해자는 모두 4명이다.
그런데 피해자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시설 교사들로부터 상습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오산의 한 정신병원에 1년 반째 입원 중인 김모 씨.
갈 곳 없는 무연고 장애인이 폭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정신병원이다.
“목덜미 맞고, 많이 맞았어요. 성심재활원은 이제 안 가고 다른 데 (가고 싶어요).”
사실 확인을 위해 한 장애인 단체가 2016년에 작성한 김 씨 상담일지를 살펴봤다.
“생활재활교사 선생님이 자꾸 때린다”, “화가 나, 나가라고 했다”고 기록돼 있다.
“(재활원에) 들어가기 싫어요, 이러더라고요. ‘왜 들어가기 싫어요?’ (물었더니) 선생님이 싫어요. 선생님이 때려요. 그래서 싫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이 시설에서 나와 따로 살고 있는 또 다른 장애인.
역시 수시로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증상이 심한 분들은 물리적으로 폭력을 쓰고,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요, 서슴지 않고. 저도 그래왔고요.”
시설 측은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재활원에) 20년 넘게 살았으니까 지겨울 수도 있지. (자기 짐을 들고 밖에서 계속 지내려고 해서 (정신병원에 간 거예요).)”
“너(장애인) 이제 못 일어나네, 힘이 다 떨어져서…”
2년 전 이 시설에선 교사가 장애인의 머리를 수 십 차례 짓누르고, 플라스틱병을 던져 머리가 찢어지는 사건이 일어나 교사 3명이 벌금형과 과태료 처분 등을 받았고 이어 제보를 받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