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라이프,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출간…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망쳐도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느질처럼,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해보자.” 가죽 공예에서 뜨개질, 레터프레스까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삽질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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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표지 제공;북라이프

북라이프가 브랜딩 디자이너로 10여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경 저자의 에세이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8개의 큰 취미와 그 취미로 만들어낸 24개의 물건에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한 독자들이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기 위한 재료와 방법을 설명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소확행’, ‘워라밸’이 사회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취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의외의 적성을 발견해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사는 행운은 파티션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것이다.

우리는 공부나 업무, 육아 무엇에서든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를 늘 요구받는다. 하지만 취미는 다르다. 도안대로 뜨개질을 하지 않아도, 빨간 실 대신 파란 실로 수를 놓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고 만들었던 것을 다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해도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잘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손에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마음 가는 대로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어차피 사는 건 누구나 1회차인데 실수하면서 서툴게 살면 뭐 어때’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가 사는 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취미 생활을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걸 잘해야 한다고 외치는 팍팍한 세상에서 못해도 괜찮은 것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취미는 때로 외로운 프리랜서 생활을 견디게 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게 만드는 촉매제이기도 하며,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는 도구이기도 하다. 북라이프는 이 책이 소개하는 취미 수집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인생의 숨 쉴 틈을 내어줄 나만의 취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