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로의 여행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러시아 -조지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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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김홍덕 기자, 조지아 트빌리시) 최근의 ‘러시아-조지아’ 갈등이 잠시 이 지역으로의 방문객들을 불안하게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트빌리시는 코카서스 3국 여행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미 장미꽃 평화 혁명을 거뜬히 치러낸 바 있는 조지아 국민들은 여전히 의연하게 러시아측의 국적기 운항 중단 조치에 대처하는 상태다.

실제로 트빌리시 주변의 시민들은 주말의 평화 시위를 제외하곤 평상시의 생활과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지난 6월 24일 월요일 점심 시간 전후를 이용해 트빌리시 시내를 운행하던 자가용 차량 일부들이 창문들 크게 열어놓고 장난감 나팔과 장미, 깃발 등을 흔들며 오히려 축제의 분위기로 ‘우리가 이긴다’를 연호하는 분위기였다.

러시아 국적기의 운항 중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관광, 여행업계는 여전히 무지개 빛깔이다, 사진: 김홍덕 기자, 조지아 트빌리시

관광, 여행업계의 종사자들 또한 양국의 갈등은 소련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후 늘 있어왔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트빌리시를 벗어난 지방 중소 도시들에서는 당연히 이런 사실조차 모르거나 남의 일처럼 여기곤 한다.

에어로플로트 항공사를 통해 트빌리시 인-아웃을 맞이해야 하는 패키지 여행사들의 경우에는 큰 낭패를 당했겠지만 대체로 이 조치가 조지아의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음은 확실해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기싸움이 조지아를 EU와 NATO쪽으로 더 기울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는 지배적이다.

대부분의 코카서스 행 항공 일정이 트빌리시 공항을 이용하기 않는 까닭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 뉴스는 오히려 트빌리시의 건축 공사장 붕괴사고로 인한 충격에 묻힌 듯하다. 실제로 이 사고가 일어나던 순간에 현장에 있었던 기자로서는 경찰차의 신속한 차량 통행 금지 조치와 시민들의 무덤덤함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우박과 천둥, 번개가 내리치던 이 날의 집중호우는 시내 일부 지역에 정전 사태를 자아내는가 하면 휴대폰도 불통될 정도였다. 흔치 않은 기상 악화로 인한 트빌리시 시민들의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측면을 보자면 우리나라와 같은 일회용 우비 혹은 우산 판매를 전혀 시내 도심의 어떤 가게에서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