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두곡리 뽕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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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상주 두곡리 뽕나무, 제공:문화재청

(미디어원=이동진 기자)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 ‘은척면 뽕나무’가 ‘상주 두곡리 뽕나무(尙州 豆谷里 뽕나무)’라는 새 이름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승격을 예고한 이 뽕나무는 경북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농가 뒤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1972년 12월에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나무의 높이를 의미하는 수고(樹高)는 10m, 지면에서 가슴 높이 즉, 1.2m가 되는 곳의 나무의 직경인 가슴높이 둘레는 3.93m, 수관(樹冠,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12.7m, 남-북 16.2m 이며 수령(樹齡, 나무의 나이)은 300년으로 추정된다.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로는 보기 드믄 노거수로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매년 많은 양의 오디가 열릴 정도로 수세가 양호하고, 의복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쌀, 곶감, 누에의 삼백으로 유명한 상주지역이 양잠(養蠶, 누에를 사육하여 고치를 생산)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 받았다.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상주 은척면 두곡리는 1980년대 초기까지 마을 농경지 대부분에 뽕나무 묘목 수십만 그루를 생산하여 양잠산업이 활발해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양잠업의 쇠퇴와 함께 주변 뽕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져갔고, 현재 남아있는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수백 년의 재배역사를 간직한 채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지고 있다.

뽕나무는 6월에 꽃을 피우고, 오디라는 열매를 맺는데 한의학에서는 약재로도 쓰여 백발의 머리를 검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진해‧이뇨제‧소종(消腫, 종기 치료)으로 쓰인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의 관람지 입구에 있는 뽕나무가 유일하다. 창덕궁 뽕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2006년 4월 6일 지정되었으며 나무높이 12m, 가슴높이 둘레 2.39m, 수령 400년으로 추정된다.

화학섬유가 나오기 전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명주실로 만든 비단은 사회 최상층을 위한 의류제품으로써 품격과 권위의 상징이었다. 비단과 양잠의 전래 시기는 분명치 않으나 삼국시대에 이미 비단 직조가 성행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비단 생산과 제직기술을 관장하는 직금방·별금방 등이 있어 금직이 매번성했다고 한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면주가 많이 생산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잠실을 두어 양잠을 발전시켰으며, 왕비가 친잠례를 거행하여 양잠을 장려하고 기술지도도 하였다. 상주는 예로부터 양잠과 비단 생산의 중심지로써 이름이 높았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의 최종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