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권호준 기자) 지난 달 4일 중견여행사 KRT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롯데홈쇼핑을 통해 ‘업계 최초’로 홈쇼핑 항공권 판매를 진행했다. 시도 자체로서도 큰 의미를 가진 업계 최초의 항공권 홈쇼핑 판매는 프라임타임이 아닌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방영됐음에도 불구하고 2만6천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부여해 마땅하다는 평가다. 예상외의 높은 콜에 최종 판매 건수와 전환율에 관심이 쏠렸지만 KRT 측은 이에 대해 비공개를 결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판매 건수와 전환율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간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던 여행사의 패키지상품들이 억대에 달하는 홈쇼핑 론칭 비용을 랜드사와 함께 부담해왔는데 랜드사가 참여하지 않았던 이번 방영에서 홈쇼핑 론칭 비용 부담 방식과 투자 대비 수익률, 롯데 홈쇼핑에 제공하는 수수료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가격’에 대한 궁금증도 대두되고 있다. 고객이 느끼는 가격적 측면의 체감도를 확인하고자 방영 당일 해당 홈쇼핑 상품을 직접 구매해 FIT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카이스캐너와 네이버항공 의 메타서치 플랫폼에 동일 항공사·노선·기간의 조건을 설정하고 최저가 가격비교를 시행해본 결과(할인 우대 카드 및 판매 업체는 상이) 세부, 대만, 하노이 등 동남아 노선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홈쇼핑에 방영된 주요 노선 대부분이 메타서치 플랫폼 대비 4~7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노선의 일부 기간은 방영 당시 소개된 노선 최저가보다 최대 3만원가량 저렴한 항공권 구매도 가능했다.
모 여행사 항공담당자는 “소비자가 직접 비교를 해보지 않는 이상 타 플랫폼 대비 가격 차이는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해당 방송을 정의해보자면 홈쇼핑을 통한 ‘얼리버드 이벤트’에 가까웠을 것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의 노선이 2020년 4월 이후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상품은 특성상 전환율 10% 미만을 기록하는 경우가 잦은 데, 항공권은 패키지보다 부담이 덜해 크게는 2배 정도 높은 전환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편, KRT 관계자는 이번 홈쇼핑 방영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에서 먼저 제안이 와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당사는 ‘여행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기조하에 새로운 것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방송 역시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홈쇼핑 항공권 판매 계획은 없지만, 소비자들의 문의사항을 적극 모니터링해 추후 동일 형태의 홈쇼핑 판매 재진행 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Q&A나 응대 스크립트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