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박예슬 기자) 대학로 연극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에 현역으로 활동하는 노장 연출가들이 모여 1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THE PLAY’라는 이름으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연극 릴레이를 진행한다.
극단 완자무늬, 극단 76, 극단 동숭무대가 모여 올해 처음 개최되는 THE PLAY는 각 극단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THE PLAY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사실주의 서사로 고전문학의 거장 안톤 체홉의 대표작 중 하나인 김태수 연출의 ‘세 자매’(극단 완자무늬)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세 자매’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을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며 고난과 좌절 앞에서도 살아가는 이유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두 번째 작품으로 기국서 연출의 ‘엔드게임’(극단 76)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공연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엔드게임’은 형식의 과격함과 언어의 난해함 때문에 많은 연극인들의 도전을 받는 작품이다. 그러나 ‘연극성’이 대단히 높다는 점 때문에 매혹적인 작품이다. 무엇보다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코미디나 환상극, 무엇보다도 실존적인 철학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임정혁 연출의 고도(극단 동숭무대)가 무대에 오른다. 고도는 히로시마고야의 원작으로 수전 손택의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된 작품이다. ‘고도’는 전쟁 중에도 공연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두 인물 속에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시대의 불안정을 이야기한다.
극단 동숭무대의 대표이자 예술감독, 현 (사)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 임정혁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로 ‘THE PLAY’는 앞으로 매년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THE PLAY 시리즈의 모든 작품은 전석 3만원. 인터파크와 대학로 티켓닷컴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