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직장에서 공작기계 기능공으로 일해 오면서 2018년 계간 ‘스토리문학’에서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김태선 시인이 첫 시조집이자 두 번째 시집인 ‘어머니의 빈 의자’를 펴냈다.
안산에 살고 있는 김태선 시인과 공작기계는 뗄 라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김태선 시인은 젊어서 삼원종합기계주식회사에 입사해서 평생을 한 직장에서 우직하게 일해 왔고, 그 회사에서 정년퇴임했다.
그리고 지금은 계약직으로 그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때문에 이 시집에는 기계공작에 관한 시와 고향 세종시에 관한 시 그리고 안산시에 관한 시가 많다. 말하자면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자연인의 소소한 인생 기록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그의 예리한 시인의 눈으로 사물과 사건, 환경을 관찰해내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된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김태선 시인은 우리나라 산업의 역군이다. 평생 공작기계를 돌리면서 기름밥을 먹어온 엔지니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조를 쓸 수 있는 지 감탄스럽다. 그의 시조는 대체적으로 고향 세종시와 살고 있는 안산을 근거로 쓰여져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추억을 바탕으로 삶을 견인하고 있다. 말하자면 과거를 딛고 미래를 꿈꾸는 법고창신(法鼓創新)의 언어라 해도 좋겠다”고 평한다.
한편 ‘스토리문학’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하라 시인은 김태선 시인의 시조집 표4에서 “김태선 시인은 형설지공(형설지공)의 시인이시다. 새벽달을 보며 출근하여 온통 기름이 묻은 걸레로 기계를 내 몸처럼 닦으며, 밤이 되면 육신은 피곤으로 찌들지만 언어를 가공하며 주경야독하여 형설지공의 시인이 된다. 늘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서 묵묵히 견뎌냄은 물론 시조를 손에 놓지 않는 그에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긍정적 마인드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그는 자안산의 자랑스러운 시민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시에서 출생하여 공군 하사관으로 전역하고,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태선 시인은 2017년 월간 ‘시See’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2018년 계간 ‘스토리문학’에서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안산문인협회 이사, 안산제일교회 풀잎문학회 홍보국장, 한반도문인협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시문학 간사,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