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공항 사장 해임 건의, 정규직 전환 관계 없다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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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해임 추진 관련 입장 밝히는 구본환 사장 [출처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인국공 사태'(정규직 전환정책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17일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정책과 이번 사장 해임 건의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구본환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진행한 결과 “관련 법규의 위반이 있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임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정규직 전환정책 논란과는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인천공항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방침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던 중 지난 6월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본사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정규직 노동자, 심지어 취업준비생의 반발로 갈등이 빚어졌다.

구 사장은 사퇴의 명분이 없다며 해임 건의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사퇴의 명분은 태풍 ‘미탁’ 북상 당시 법인카드 사용, 직원 직위해제 두 가지 뿐인데 해임을 한다고 하니 당혹스러웠다”며 국토부가 해임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고 항변했다.

또 정규직 전환정책 논란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추측은 하는 데 말할 수는 없고 같이 추측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으며 몸을 압박해 3개월 간 통원 치료도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격려나 위로도 없이 해임한다고 한다”며 당혹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구 사장의 해임 여부는 추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구 사장은 만약 해임안이 의결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