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코로나19에도 속행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묘수를 찾아 더욱 스마트해진 것.
제주올레 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 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인 이 행사에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1만여 명의 도보 여행자들이 매해 참여해 자원봉사자, 체험과 먹거리를 책임지는 지역주민, 감동적인 공연을 펼치는 출연진들이 모두 어울어지는 제주 최대의 페스티벌이었다.
그동안 10만 6천여 명의 내.외국인 참가로 성공정인 행사를 치러온 사단업인 제주올레는 참가자 숫자최소화•전 코스 분산 개최라는 해법을 내놓으며 10월 23일부터 11월 14일까지 23개 코스에서 구간별로 동시에 개최한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전체 26개 코스 중에서 제주도 본섬에 있는 23개 전 코스 (추자도, 우도, 가파도 제외)에서 매일 참가자들이 올레길을 걷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각 코스에는 15명씩만으로 제한되므로 참가자 숫자가 최소화된다.
5명이 23개 코스에서 각자 그 날에 해당되는 코스를 걷고 다음 날에는 다른 1개 코스를 걷는 방식이다. 1개 코스별 참가자 15명도 서로 일정한 거리두기를 한 채 걷게 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동안 올레축제는 2~3개 코스에서 하루에도 수 천 명이 함께 걷는 방식이었다.. 올레길에서 버스킹 형태의 깜짝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예년처럼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올레길 주변 마을회 등에서 단체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참가자들은 개인 도시락을 이용하거나 올레길 주변 마을 식당 등에 흩어져 스스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각 코스에는 2명의 인솔자가 동행하며 총 인원 391명이 걷게 된다. 현재 23개 코스를 모두 걷는 완주자 부문은 접수는 이미 마감됐다. 특정 코스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걷는 ‘선택 참가자’ 부문은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코스별로 2만원씩이다.
행사 주최측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건강한 축제를 위해 축제기간을 늘리고 행사장도 넓혔다고 설명했다. 각 코스별 출발 시각은 오전 9시이며 종료 시간은 코스별로 길이와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만일 행사 시작일 이전에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 이 걷기 축제는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