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수출 경기 회복을 주도할 시장으로 아세안과 중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선 수출기업의 41.5%가량이 ‘내년 하반기’를 지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수출기업의 코로나19 영향 및 수출 회복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4분기 이후 교역환경이 가장 크게 개선될 시장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25.2%)과 중국(20.0%)을 꼽았다. 국내 수출기업 10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시장의 교역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은 아세안 14.6%, 중국 17.5%로 개선 기대감이 악화 예상보다 컸다. 반면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은 개선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과 아세안의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이들 정부의 투자가 확대되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세안은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을 비롯해 모든 업종에서 향후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섬유,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27.5%가 내년 상반기, 41.5%는 내년 하반기를 예상했다.
기업들은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해외시장 수요 감소’(30.7%)를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거래선 발굴’(21.4%), ‘국내외 생산물량 조정’(19.7%), ‘언택트(Untact·비대면) 교류 확대’(17.5%)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