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배터리 부문 분사를 앞둔 LG화학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화학 부분에서 모두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1일, 올해 3분기 매출이 7조5073억원,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인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8%, 15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이었다.
LG화학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터리 사업은 또 다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5836억원, 영업이익 721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이 수요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20.1%로 올랐다. 고부가합성수지, 폴리염화비닐, 니트릴라텍스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데 반해 원료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배터리 부문은 자동차·소형 배터리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 3조1439억원, 영업이익 168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5.5%와 유사한 5.4%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규 전기차 출시,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IT제품의 공급 확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962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72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성 독감 백신과 추출 시약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이에 반해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21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 현금 흐름 안정화, 미래 투자 확대 등 핵심 과제에 집중해 온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향후 매출 성장과 수익 확대 등 실적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올해 말 배터리 부문의 분사를 앞두고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물적 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은 오는 12월, 배터리사업을 분리해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자회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 영향을 받겠지만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호조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배터리 부문은 자동차 배터리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계절성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산업소재 물량 확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생명과학부문은 에스테틱 등 수요 회복세가, 팜한농은 제초제 테라도 등 주요 제품 매출 확대로 연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