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64조원에서 70조원으로 확대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와 중국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22일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560억달러(64조원·3600억위안)에서 590억달러(70조원·4000억위안)로 확대하고 계약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2년 더 늘렸다. 이번 한중 통화스와프는 오는 2025년 10월까지 유지된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 빌려주는 계약으로 자금 유출에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한은은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양국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이 목적”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중 홍콩(4000억위안)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중에서는 미국(6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2년 20억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된 이후 2005년 40억달러, 2008년 300억달러, 2011년 560억달러로 점차 확대됐다.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합의 과정에서 난항이 빚어졌으나 같은 규모로 3년 연장됐다.
한은은 현재 1962억달러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곳은 미국(600억달러), 중국(590억달러), 스위스(106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호주(81억달러), 아랍에미레이트(54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등이다. 캐나다와는 사전 한도가 없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고 아세안+3 국가와 384억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를 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