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2분기 만에 성장률 반등 … 3분기 GDP 성장률 1.9%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 한은 “4분기 수출 불확실, V자 반등 확신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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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들어 2% 가까이 반등했다. 한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지난 1분기부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1.3%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분기 -3.2%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GDP 성장률은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직전 분기 기준이 아닌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3분기 GDP 성장률이 -1.3%로 집계됐다.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지난 2분기 -2.7%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1·2분기에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탓에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지만,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3분기와 4분기 각각 1%대 성장을 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0.0~0.4% 수준이면 된다”며 “3분기 성장률이 1.9%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 대비 15.6%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수출은 1963년 4분기 -24%이후 최저치인 -16.1%를 기록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도 2분기 -4.1%p에서 3분기에는 3.7%p로 급등했다. 즉, 2분기에는 수출이 성장률을 4.1%p 하락하게 한 반면 3분기 들어 수출이 성장률을 3.7%p 증가하게 했다는 것이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증가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도 2분기 0.7%에서 3분기 -0.1%로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7.6%, 0.7%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가 3.8%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운수업이 3.3%, 금융·보험이 1.9% 성장하면서 전체 GDP 성장률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7.4%, 건설업 -5.5% 등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태풍·장마 등 기상악화가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추세 분석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0.4∼0.5%p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의 영향은 -0.1~-0.2%p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3차 추경이 연간 성장률에 0.1∼0.2%p 정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5%로 집계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인해 GD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져 V자형의 반등 기조를 굳힐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유럽에서도 다시 ‘봉쇄 조치’가 추진되는 등 4분기 수출과 관련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4분기 추세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며 “아직 V자 반등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1.9%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전망치인 -1.3%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4분기 들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위기 요인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아직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