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초월한 명작, 영원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CATS)’ 감동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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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기자

전 세계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명작 뮤지컬이었다. ‘영원한 뮤지컬의 대명사’ 1981년 초연 이래 끊임없이 변화하며 작품의 강인한 생명력을 입증한 뮤지컬 ‘캣츠(CATS)’가 4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오리지널 내한무대로 뮤지컬 전용 극장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지금 가장 화려한 축제를 열고 있다.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순간, 단 한 번의 특별한 무대 뮤지컬 ‘캣츠’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가지고 뮤지컬 팬들과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 ‘캣츠’를 보는 순간 그 진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진: 이민호기자

팬데믹 속에서도 안전하게 배우들의 객석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면서도 작품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코로나19의 환경에 맞는 연출을 가미했고, 객석을 이용한 장면은 무대 전체가 거대한 고양이 놀이터로 재현된 무대 곳곳을 활용하였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확대된 골목의 쓰레기장으로 디자인된 무대 세트 속 자동차 보닛, 하수구 구멍, 세탁기, 신문 폐지 속에 숨겨진 공간으로 실제 고양이처럼 깜짝 등장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 무리에서 소외되어 쓸쓸하게 다른 골목으로 사라지는 그리자벨라, 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 장면등도 자연스럽게 무대 세트로 펼쳐진다.

사진: 이민호기자

극 흐름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 장면에서는 ‘메이크업 마스크’라는 새롭게 디자인된 분장&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해 안전한 공연을 가능토록 했다. 객석 뒤편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빠르게 무대로 질주하는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과 다양하고 개성있는 고양이 캐릭터에 ‘메이크업 마스크’가 쓰였다.

뮤지컬 ‘캣츠’의 백미(白眉)로 손꼽히는 장장 9분여에 이르는 숨 가쁘게 펼쳐지는 오프닝 군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아름다운 음악, 고양이와 혼연일체가 된 듯한 연기와 강약을 조절한 역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정중동의 안무는 언어를 넘어서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탄생과 죽음, 행복의 의미 등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각양각색의 젤리를 고양이들의 삶을 통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공유되며, 끝없이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였다.

사진: 이민호기자

‘캣츠’의 신비로운 젤리클 세계와 캐릭터의 살아있는 매력을 실감나게 보여준 이번 오리지널 무대는 전 세계 공연계가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40주년이라는 역사적으로 각인된 특별한 무대에서 ‘캣츠’가 왜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그 강인한 생명력을 입증시키는 환상적인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