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쿠팡이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운송사업자로 선정되면 택배기사를 직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국토부에 운송사업자 신청을 했다”며 “운송사업자 신청이 승인되면 새로운 택배사의 배송기사는 연봉을 포함해 쿠팡친구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을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친구는 쿠팡의 자체 배송을 담당하는 직고용 인력으로 주5일, 52시간 근무가 보장된다. 여기에 4대 보험 적용, 차량‧유류비‧통신비를 지원받고 15일 이상의 연차와 퇴직금도 받는다. 이와 함께 분류 전담 인력인 헬퍼 4400명이 별도로 배치돼 쿠팡친구는 별도의 분류 작업을 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 14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8월, 로켓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외부 업체의 물량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며 운송사업자 자격을 반납했다.
운송사업자 자격은 외부업체의 물량을 받아 대신 배송하는 3자 물류 업체로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팡은 2018년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지만 자체 판매 물량이 대부분이라 면허를 반납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택배시장 진출을 위해 운송사업자 자격을 다시 신청했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지난 2년간 자동화 설비에 4850억원을 투자했다. 쿠팡은 “기술 혁신과 자동화, 직고용과 주5일 근무가 택배사업에 적용되면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지적을 받아 왔던 택배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쿠팡이 제출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운송사업자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 운송사업자 자격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5개 이상 시‧도에 총 30개소 이상의 영업소 △3000㎡ 이상 시설 1개소를 포함한 화물분류시설 3개소 △물류운송 전산망 구축 △택배 운송용 허가를 받은 100대 이상의 차량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쿠팡이 운송사업자 자격을 얻게 되면 쿠팡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운송하게 된다. 지난해 택배 시장은 6조3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한진택배 13%, 롯데글로벌로지스 13%, 로젠택배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은 지난 29일, 전 우버 CTO 투안 팸을 신임 CT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팸 CTO는 2013년 우버에 합류해 당시 연간 승차공유 횟수가 1000만건이던 우버를 매년 70억건 이상의 승차공유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쿠팡은 “현재 상품 종류가 4억 종으로 증가하고 로켓배송 서비스에 이어 새벽·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쿠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팸 CTO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쿠팡은 IT 업계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재를 전방위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쿠팡은 하반기 들어 구글에서 일하던 ‘이스트소프트’ 공동창업자 전준희 부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강한승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