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가을 선물이 예술의전당을 찾아왔다. 예술 향기 가득한 복합아트센타 예술의전당과 한겨레신문사는 지난 30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공동 개최하였다.
이번 음악회는 “스페셜데이콘서트”의 일환으로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김동규와 떠나는 가을여행’이라는 부제로 관객과 만났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바리톤 김동규, 한국 뮤지컬계의 간판스타 정선아와 재즈보컬리스트 고아라, 소프라노 김나영이 김봉미가 지휘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멋진 호흡을 맞추었다.
바리톤 김동규는 모든 성악인들이 동경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오페라 <바다의 분노>를 시작으로 <오텔로>, <사랑의 묘약>, <일 트로바토레>, <세비야의 이발사> 등 수없이 많은 오페라를 공연했으며 국내에서도 <메리 위도우>,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토스카>와 같은 공연으로 국내 오페라에도 끊임없이 그의 영향력을 펼쳤다.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계의 비욘세라 불리며 <드림걸즈>,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등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산,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어 <위키드>, <보디가드>, <안나 카레니나>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매너로 매 공연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며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디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스페셜데이콘서트에서는 가을하면 떠오르는 명곡들이 연주되었는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비롯한 우리 노래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가 무대를 수놓았다. 뮤지컬 넘버, 팝과 재즈, 샹송 등 다양한 장르로 친근한 곡들이 대거 선보여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이 모처럼만에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김동규와 정선아가 펼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은 이들의 첫 듀오라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 팬 모두의 관심이 컸다.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가족 모두에게 정취를 선사해준 이번 음악회는 의미가 뜻깊고 남달랐다.
‘스페셜데이콘서트’는 2020년부터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기획 시리즈로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음악으로 소중한 추억을 소환해 주는 이색적인 음악회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한 번쯤은 꼭 참석하고 싶은 음악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2월14일 정재형과 포르테 디 콰트로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고, 12월23일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