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한 장의 역사적 사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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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기자

명실상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진전, 세계의 근.현대사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 <퓰리처상 사진전-슈팅 더 퓰리처>가 2014년에 이어 6년만에 다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되고 있다.

지난 3차례의 전시를 통해 서울에서만 유료관객 50만 명을 기록한 말그대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42년 수상작부터 지난 5월 4일 발표된 2020년 수상작까지 퓰리처상의 사진부문 모든 수상작품 134점을 원본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사진: 이민호기자

특히, 지난해 한국 국적 사진기자로 최초로 퓰리처상 사진부문을 수상한 로이터통신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김경훈 기자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Caravan)을 취재하며 미국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모녀의 사진을 찍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시는 134점의 수상작과 순간을 포착한 사진기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의 설명 패널이 함께해 마치 생생한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다큐멘터리 필름과 퓰리처상 주요 수상작을 미디어아트로 구성한 영상 콘텐츠가 보다 많은 볼 거리와 느낄 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이민호기자

제3전시실에서는 2005년 이라크 전쟁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 종군기자로,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취재 도중 사망한 ‘안야 니드링하우스(Anja Niedringhaus)’ 특별전도 함께 진행된다. 퓰리처상의 보도사진 부문은 1942년 시작되었다. 그 해를 대표하는 수상작 한 장 한 장이 쌓여 역사를 이루었을 법하다. <퓰리처상 사진전>에서 전시되는 134점의 사진에는 인간 등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는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고, 가슴 아파했고 2016년 촛불집회 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광장으로 나와 국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0년 오늘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보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 이민호기자

<퓰리처상 사진전>에서 소개되는 1957년 안드레아 도리아호의 침몰 사진, 2015년 LA의 폭력 반대 촛불집회 사진, 2015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지역의 의료진 사진등을 보면서 우리는 사진 속에 담긴 그 시절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마치 “한 장의 사진”으로 시.공간이 연결된 듯이 말이다.

그 속에는 전쟁과 가난, 삶의 기쁨,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하며 본능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게 만든다. 글로 적혀진 역사와는 다른 사진이 갖는 힘이다. 한편, 사진 속에서 우리는 오래전, 지구 반대 편에서 벌어진 올드한 이야기가 아닌, 바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