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아마존, e커머스 전략적 제휴 … ’11번가’ 지분참여 약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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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아마존 로고(11번가, 아마존 제공)

SKT 자회사 ‘11번가’서 아마존 상품 구매
배송시간 단축‧관세‧환불 등 직구 불편 해소

16일,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SK텔레콤과 11번가에 대한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함에 따라 기업공개 등 한국 시장에서의 11번가의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아마존은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SK텔레콤의 e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11번가와 아마존은 “향후 출시가 준비 되는 대로 상세한 서비스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등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11번가를 세계적인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이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국내 셀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국내 3대 e커머스 업체로 자리 잡았지만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온라인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가던 쿠팡과 네이버에 비해 추가 동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온라인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쇼핑이 12%로 가장 많고 이어 쿠팡 10%,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10%, 11번가 6%, 위메프 5%, 티몬 3%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본, 유럽은 아마존이, 중국은 알리바바가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은 압도적인 강자가 없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11번가와 협력해 국내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e커머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가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이베이코리아를 넘어 업계 1위인 네이버와 쿠팡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1번가의 아마존 직구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번가가 아마존의 인기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였다가 국내 고객이 주문하면 즉각 배송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 경우 배송시간, 관세, 환불, 사후 처리 등 기존 직구의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ICT 분야에서는 SK텔레콤과 아마존의 협력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분야 최강자인 아마존웹서비스와 SK텔레콤의 5G 등 통신서비스 역량, SKC&C의 IT서비스 등을 결합해 기업용 AI,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아마존과 e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신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11번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e커머스 사업자로 자사의 고객제일주의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 상품을 쇼핑하면서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함께 국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