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부딪치는 ‘마음의 문제’ 진지한 시선으로 담아낸 연극 ‘아들(LE F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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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기자

화제성 속에 국내 초연의 막을 올리고 있는 <연극열전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 배우들의 열연에 입소문을 얻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22일까지 열리는 연극 ‘아들’은 연극계에서 내노라하는 배우들인 이석준, 이주승.강승호, 정수영, 양서빈, 송영숙, 안현호 등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이민호기자

자기 자신도 해답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가 고통스러워 모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가도 이내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을 내비치는 아들 ‘니콜라’역의 이주승과 강승호, 이런 아들 앞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아버지 ‘피에르’역의 이석준은 뛰어난 호흡을 선보였다.

엄마 ‘안느’ 역 정수영은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의 양서빈은 니콜라와 함께 한 행복한 일상의 한 때를 표현했다. ‘의사’ 역의 송영숙, ‘간호사’ 역의 안현호는 병원을 찾은 니콜라의 가족과 대면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긴장감을 자아내었다.

사진: 이민호기자

연극 <아들>은 드라마터그, 무대×사운드×영상×조명 디자이너 등이 모여 ‘스탭 프로덕션’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시청각 이미지와 스토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아 ‘가족’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관계나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신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하였다.

민새롬 연출가는 기존의 작품을 통해 타인의 감정에 대해 단순히 공감을 넘어, 그 감정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거대한 사건으로 인정하며, 누군가의 심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포용력과 세심함을 가진 그의 작업 방식은 연극 <아들>에서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아들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에 대해 단순한 연민이 아닌, 등장인물 각자의 첨예한 사건과 감각으로 담아내었다.

사진: 이민호기자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 <아들>은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