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337명, 17개 시·도 전역에서 발생
정세균 총리 “매우 심각한 상황, 접촉 자제해 달라”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9명 증가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583명을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지난 1, 2차 유행의 규모를 넘어 일일 확진자 10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 대응 중대본 회의를 통해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며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무르면서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569명 중 국내 감염자는 525명, 해외 입국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에어로빅 학원, 학교, 교회, 사우나, 유흥주점, 군부대, 교도소 등 집단시설을 비롯해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10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382.7명으로, 전국 2.5단계 기준인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3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4.2%를 차지했다. 최근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평균 111.6명으로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31명, 전북과 부산 각 24명, 충북 19명, 광주 13명, 전남 10명, 강원 8명, 울산 7명, 대전 5명, 세종, 경북, 제주 각 3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서울 마포구의 홍대새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전날 기준 119명이 발생했고, 강서구 에어로빅 댄스교습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66명으로 증가했다. 이외에 경기 연천군 군부대 68명, 부산·울산 장구강습 53명, 진주시 단체연수 34명, 창원시 마산회원구 단란주점 14명, 군산시 지인모임 17명 등으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유행 상황과 맞물려 해외 유입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는 44명으로 전날보다 14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31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나머지 13명은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전남, 경남 등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스트리아 8명, 스웨덴 7명, 브라질 5명, 인도네시아 3명, 지브롤터 2명, 필리핀, 그리스, 체코, 캐나다, 에티오피아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3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516명이 됐다. 평균 치명률은 1.57%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 7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