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떠나는 가상 콘텐츠 여행’ 현실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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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협력과와 공동으로 XR(확장현실) 콘텐츠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가상 콘텐츠 여행’(BEYOND REALITY OVER INCHEON AIRPORT)‘ 이라는 테마로 열리고 있다. 제24회 BIFAN의 일환으로 오는 13일까지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타 1F에 마련되었다.

전시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인터렉티브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라인> 등 15편과 360VR 작품 11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24회 BIFAN 기간인 지난 7월9일부터 16일 중에 전시하지 못한 뉴미디어 콘텐츠 작품들이다.

사진: 이민호기자

이번 ’비욘드 리얼리티‘ 전시는 코로나19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인천공항에서 진행해 특히 눈길을 끈다. BIFAN과 주한 프랑스문화원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협력과가 공항에서의 ‘여행’을 콘셉트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공간을 아시아·아메리카·유럽의 3대륙으로 꾸미고 각 공간별로 해당 대륙의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관객에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여권과 공항에서 다른 시공간으로 떠나는 ‘가상 콘텐츠 여행’의 경험을 제공한다.

BFAN은 비행기의 ‘창’을 모티브로 삼은 포스터 3종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은유를 담은 비행기 창이, 날아가는 ‘새’의 형상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3종의 연작(聯作)으로 보여주었다. XR작품을 통한 가상세계로의 여행과 비행을 통한 시공간의 이동이 새로운 상상력의 영역으로 비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포스터 디자인은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아트북과 그림책, 프린팅 작업을 통해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민정화 작가가 맡았다.

사진: 이민호기자

인터렉티브 부문 전시 작품 15편은 올해 제72회 에미상 수상 및 2019년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인터렉티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라인>, 대만의 뉴웨이브 아트 거장인 황 신치엔 감독의 <실신기(失身記)>, ‘몽유도원도’ 그림 속에서 산책하는 듯한 경험을 안겨줄 <피치 가든>, 우주의 가장 깊은 세계로 초대하는 <스피어스> 3부작, 올해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북 오브 디스턴스> 등이다.

BIFAN은 국내 국제영화제 중 처음으로 2016년부터 VR(가상현실)·XR 부문 프로그램 ‘비욘드 리얼리티’를 개최해 왔다. 프랑스문화원은 전세계 40개국에서 열린 디지털문화축제인 ‘디지털노벰버’와 다양한 XR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이민호기자

올해 BIFAN은 국제영화제 중 최초로 오프·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영화제로 각광받았다. 영화제 기간에 ‘비욘드 리얼리티’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SK텔레콤 Jump VR 플랫폼을 통해 헤드셋 없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XR전시관을 마련해, 일반 참여 관객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XR콘텐츠 부문의 선두 주자인 프랑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며, 이머시브 콘텐츠 분야에 있어 한-불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편되고 있는 여행과 공항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이번 뉴미디어 콘텐츠 체험을 통해 공항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시간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