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론칭

쿠팡플레이 로고

월2900원에 로켓배송부터 OTT서비스까지 이용
이머커스·콘텐츠 연계한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
회원 1800만 확보, OTT시장서 넷플릭스와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한다.

쿠팡은 24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서비스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10월에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 특허를 출원하는 등 OTT 사업을 준비해왔다

‘쿠팡플레이’는 국내외 영화와 TV시리즈 등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의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900원의 월 이용료를 내면 로켓배송부터 OTT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커머스와 배달서비스, 콘텐츠를 연계해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에서는 국내·외 드라마와 예능, 영화,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영상 콘텐츠가 제공된다. 쿠팡은 YBM, 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과 협업해 콘텐츠를 개발했다.

미국 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다른 OTT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향후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영상은 여행이나 캠핑 등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했다.

쿠팡플레이 앱을 기존 쿠팡 앱과 연동하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이 출시됐고, 아이폰, 태블릿PC, 스마트TV, PC 등에서 사용될 앱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멤버십 계정 1개로 최대 5개의 이용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고, 아동·청소년 전용 키즈 모드 기능도 있다.

사업 방식은 세계 1위의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하는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유사하다. 지난 2010년 아마존은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해 자체 드라마 등을 제작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축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OTT 1위 기업인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이용자는 1791만명으로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쿠팡플레이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OTT 서비스에 비하면 후발 주자지만, 이미 확보한 쿠팡 회원의 수를 감안할 때 OTT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이 글로벌 기업의 OTT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어,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쿠팡플레이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쿠팡플레이 자체 제작 콘텐츠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