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얀센·화이자 백신 1600만명분 공급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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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백신 구매현황(자료: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얀센, 화이자와 계약 완료
얀센 백신은 내년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접종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를 통해 전날 얀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얀센의 경우 당초 예정 물량인 200만명분 보다 많은 600만명분을 계약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을 계약했고, 내년 3분기부터 들어올 예정”이라며 “도입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영국,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우리 정부는 먼저 접종된 백신이 안전한지, 효과가 충분한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우리 국민이 가능한 한 빨리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1000만명분을 제외하고 제약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3400만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이번 얀센, 화이자와의 계약을 완료함에 따라 이제 모더나와의 백신 공급 계약만을 남겨두게 됐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1000만명분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공급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은 국내 절차를 따라 들여오는 것이므로 미국 FDA의 승인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가격은 4500원 수준으로 화이자 백신의 5분의 1, 모더나 백신의 8분의 1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영국 보건 당국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출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올해 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사용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부터 11일간 시행되는 특별방역대책과 관련해 전 국민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성탄절 연휴, 모임과 만남으로 거리가 붐빌 시기이지만 올해만큼은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동을 줄이고 만남도 후일을 기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 총리는 “급박했던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도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 다행”이라면서도 “위중증 환자가 300명에 육박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스포츠시설 운영 중단, 해돋이명소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감염 취약시설인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별도의 관리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